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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구제역 방역대책, 작은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기자의눈] 구제역 방역대책, 작은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기사승인 2017. 02.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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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이 다소 진정되는가 싶더니 다시 한우·육우 등 소 사육농장을 중심으로 구제역 감염 의심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5일 충북 보은에서 첫 의심신고가 접수된 이후 12일까지 불과 일주일여만에 살처분된 소 마릿수는 예방적 차원에서 실시된 695두를 포함해 모두 1213두나 된다. 특히 경기 연천에서 발견된 구제역 바이러스가 그간 우리나라에서 주로 발생했던 O형과 다른 유형인 A형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기존 백신의 효능(항체 형성률)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단 농림축산식품부 측은 현재 보유 중인 백신(O+A형 99만마리분, O형 830만마리분)만으로도 이번에 발생한 O·A형 구제역 바이러스 방어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A형 바이러스 추가 발생에 대비해 각각 160만, 320만마리분의 백신을 내달 초까지 추가 수입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소 사육농장에서만 발견됐던 구제역 바이스러스의 돼지농장 전파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돼지 사육마릿수가 소에 비해 많은 만큼 구제역 바이러스가 인근 돼지농장에까지 전파·확산된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14일 강원도와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소 사육농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데 이어 이날부터 소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 등 핵심 지역 내 돼지농장을 대상으로 보유 중인 O형 백신을 내려보내기 시작했다. 다만 돼지의 A형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판단 하에 A형 백신 접종은 별도로 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일말의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물론 소든 돼지든 A형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대부분 O형으로, A형은 2010년초 소 농장에서 한 차례만 발견된 바 있을 뿐이다.

하지만 바로 그해 A형 백신을 미처 확보하지 못해 바이러스 감염 소를 전부 살처분해야 했던 사례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연례행사화되다시피 한 가축질병 발생으로 매년 홍역을 치른 방역당국한테 섣부른 판단 대신 작은 가능성이라도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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