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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페이코 ‘장기전 돌입’ NHN엔터, 본업 게임에 ‘집중’

[마켓파워]페이코 ‘장기전 돌입’ NHN엔터, 본업 게임에 ‘집중’

기사승인 2017. 02.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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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테인먼트가 신사업으로 추진하던 페이코 사업에서 한발 물러섰다.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투자에도 뚜렷한 성공을 거두지 못하자 사업부문을 분할해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중장기 성장을 모색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페이코 부문 분할을 통해 본업의 리스크는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NHN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전날보다 1.35%오른 5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페이코 사업 확대를 위해 맥도날드 인수전에 뛰어든 후 투자자들의 불안감에 5만원선에 머물며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던 주가는 5만5000원선 턱밑까지 오르며 불확실성을 해소한 상황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2015년 8월 신사업 모델로 간편결제 시스템 페이코를 출시한 후 마켓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본격적으로 페이코 사업을 확장한 지난해에는 마케팅 비용을 포함해 1200억원가량을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보유하던 웹젠 지분 처분 수익도 페이코 사업 확장을 위해 사용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간편결제 시스템 플랫폼 확보를 위해 KG이니시스와 손잡고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본 사업인 게임부문 기대감에 지난해 7월 장중 6만9500원의 최고가를 기록하며 7만원선까지 근접했던 주가는 맥도날드 인수전 참여가 발표된 후 5만원 중반선으로 20%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해 NHN엔터테인먼트는 4분기 매출액 2347억원과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13.1% 증가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게임매출은 전년대비 16%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신사업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결국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일 페이코와 광고 사업의 물적 분할을 공시했다. 회사측은 “외부파트너와 사업적·자본적 제휴로 간편 결제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할 결정으로 이렇다할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신사업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데다 페이코 관련 마케팅비가 축소되면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페이코 사업의 부진으로 인한 본업 가치의 저평가는 분할 후에 다소 해소될 것”이라며 “다만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까지는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NHN엔터테인먼트의 주가자산비율(PBR)은 0.7배 수준으로 동종 게임 업체인 엔씨소프트의 3.3배, 컴투스의 2.2배, 업계평균 1.9배에 비해서 저평가돼 있는 수준이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014년 게임부문에서 픽셀큐브·스튜디오629·NHN블랙픽 등을 분할했을 때도 시장의 우려는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실적이 향상되는 등 성과를 거뒀다”며 “페이코 사업 부문 분할은 신사업을 포기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전력투구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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