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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부침주 현대차]현지화 주력해 온 현대·기아차, 결집력 강화로 ‘중심잡기’ 나설 때

[파부침주 현대차]현지화 주력해 온 현대·기아차, 결집력 강화로 ‘중심잡기’ 나설 때

기사승인 2017. 02.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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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신시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가 ‘결집력 강화’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 그동안 지역마다 다른 지형·기후·고객 선호도 등을 반영한 적극적인 현지화로 외연을 확장해왔지만,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판매 차질 등 느슨해진 결집력을 높일 때라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는 해외 법인장들의 그룹 가치 공유를 통한 내부 결속력 강화와 품질 표준화를 통한 효율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중국 5공장인 충칭공장이 올해 8월 완공될 예정이다. 여기에 창저우공장의 생산 능력이 10만대 확대되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908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실제 생산은 보통 생산 규모의 110~120%대에서 이뤄진다는 점과 현대차 미국공장, 기아차 인도공장 추가 건설 여부를 고려하면 향후 3~4년 안에 ‘연 1000만대 생산시대’를 맞이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해외 공장 증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매년 반복되는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과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집중된 9월 판매량이 글로벌 목표 달성의 중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내 공장의 생산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기아차의 국내·외 공장가동 비율은 40대 60이다. 특히 기아차는 지난해 5월 멕시코 공장 가동 이후 해외 공장 비율이 48.6%까지 늘며 전년 대비 5%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내수 정체와 인건비, 환율 문제 등 무역장벽을 넘기 위해서라도 해외 공장 증설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현대·기아차는 중국·유럽·러시아·브라질·인도 등에 해외 공장을 신설해 제품 생산 기반을 갖추고, 현지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맞춤형 전략 차종을 선보이며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전략 차종은 국내 판매 모델의 상품성 개선 모델보다 현지 고객에게 더 인기가 많다”며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로 현지 SUV 모델 판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현대·기아차는 2015년 전 세계 시장에서 총 800만5152대를 팔며 자동차 업체 중 5번째로 800만대를 돌파한 브랜드가 됐다. 한 해에 글로벌 판매 800만대를 넘긴 브랜드는 폴크스바겐·제너럴모터스(GM)·도요타·르노 닛산 등 4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지화를 통해 급격히 외연을 넓힌 만큼 내부 결속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브랜드의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고 품질을 표준화하는 것이야말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오랜 시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해 온 비결이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는 매년 상·하반기에 한 차례씩 열리고 있는 해외 법인장 회의 횟수를 늘려 그룹 차원의 전략 점검과 빠른 피드백을 통해 미진한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율주행·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시장의 급속 성장과 국내·외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부 결속력 강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해 국내·외 공장의 생산기술과 설비 등의 표준화 작업이 요구된다”면서 “이를 통해 매년 화두로 떠오르는 노사 관계 회복에 더욱 힘써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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