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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삼영화학공업, 오너가 지분 대폭 늘리는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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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삼영화학공업, 오너가 지분 대폭 늘리는 속내는?

이진석 기자 | 기사승인 2017. 02.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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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준 삼영화학 회장, 교육재단 운영 위해 팔았던 지분 되사기
해외 부실자산 매각하고 국내 설비투자로 사업구조 재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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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용 및 캐피시타 필름 생산업체인 삼영화학공업의 이석준 회장이 보유지분을 대폭 늘리고 있다. 창업주인 아버지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이 만든 교육재단에 돈을 대기 위해 그동안 지분을 팔아왔지만, 재단의 손실이 깊어지면서 주력사업을 다시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지분율을 늘리며 경영권 강화에 나서는 한편, 적자 투성이인 중국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에 돌입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적자의 원인으로 작용했던 원료가격 인하추세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판매가 상승에 따른 실적 증가도 기대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2년새 삼영화학 전체 지분의 5%가 넘는 약 180만주를 시장에서 사들였다. 30억원에 이르는 주식 매입자금은 이 회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타 회사 주식을 팔아 마련한 것이다.

이 회장이 지분을 늘려온 시점은 2015년 하반기부터다. 당시 경영권 방어를 위한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15%대에 불과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된 상태였다. 이 회장은 그해 11월부터 자사주 12만주를 사들였고, 최근 3개월새 약 100만주를 사들이며 지배력을 늘리고 있다.

이 회장의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은 2008년까지만 하더라도 70%대를 넘나들었다. 그러나 이 명예회장이 설립한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에 오너 일가가 직접 주식을 팔아 운영자금을 마련하면서 지분율을 급격히 줄어들었다. 지난 2011년 이 회장의 일부 지분과 함께 아내 양문희씨, 형제관계인 이경희·이원희·이지연 씨 등은 보유 지분을 전량 장내매도했다. 이 때 시장에 내다 판 보유주식만 34%에 달한다.

오너 일가가 주식을 대거 시장에 팔면서 매도 물량이 늘고 주가도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2011년말 주당 6000원을 넘나들었던 삼영화학 주식은 이듬해 말까지 반토막이 났다. 창업주의 선행이 소액주주들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로 작용한 셈이다. 낮은 지분율로 경영 지배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삼영화학공업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지분 하락으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이 줄면서 주주총회에 소요되는 시간만 3시간이 넘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회사 내에서도 회장에게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일 것을 요구해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관정재단의 규모는 꾸준히 늘었다. 현재까지 총 운영자산만 9000억원 안팎에 달해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대 장학재단이다. 재단은 건물관리 및 부동산업을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는데, 보유 토지와 건물의 장부가가 2014년 약 1900억원에서 2015년 3900억원으로 폭증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삼영화학공업을 정리하고, 재단에만 집중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회사도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내리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재단도 적자가 지속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관정재단은 2014년과 2015년 449억원과 4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재단의 주수입원 가운데는 삼영화학그룹의 계열사에 빌려준 토지에 대한 임대료와 골프장운영비 등이 있는데 회사의 적자가 이어진다면 이 수익 또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회사 경영 정상화에 매진하는 데는 삼영화학공업과 관정재단으로 이어지는 수익구조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이 회장은 2015년에 전문경영인인 이병호 전 대표이사를 대신해 신임대표이사에 올랐다.

이 회장은 올해 회사 정상화를 위해 해외자산은 매각하는 한편, 국내투자는 늘릴 예정이다. 우선 연내로 중국 내 자회사인 대련삼영화학을 매각할 방침이다. 대련삼영화학은 필름생산을 위해 준공된 현지공장이지만 2012년부터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삼영화학공업은 지난해 4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외비용에서 대련삼영화학에 대한 보유지분 가치평가 손상차손이 대거 발생하면서 당기순손실이 300억원을 넘어섰다.

삼영화학공업 관계자는 “올해 중국 내 자회사인 대련삼영화학 매각을 검토 중”이라며 “국내사업에서는 원료 값 상승으로 제품 판매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어 올해 상반기와 내년 상반기 한 차례씩 시설을 증설해 제품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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