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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대형 선박 고압 육상전력 공급...대기오염물질 대폭 감축

인천시, 대형 선박 고압 육상전력 공급...대기오염물질 대폭 감축

기사승인 2017. 02. 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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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화력발전소 석탄운반 선박 고압 AMP 설비 설치 업무협약
인천시가 국내 항만 최초로 대형 선박의 고압 육상전기를 공급함에 따라 대기오염물질을 대폭 감축시킬 수 있게 됐다.

인천시는 22일 영흥발전본부, 한국전력 인천지역본부, 인천항만공사와 영흥화력발전소 내 석탄하역부두에 석탄운반 선박의 고압 육상전력공급(AMP) 설비를 설치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육상전원공급설비는 선박의 항만 정박 시 필수 전기설비에 필요한 전기를 벙커C유나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기를 가동해 공급하는 대신 육상의 전기를 대체해 공급하는 시설이다.

이번 협약은 벙커C유를 사용하는 대형선박에 전국 최초로 고압의 육상전력 공급설비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선박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등 대기오염물질을 대폭 감축할 수 있다. 설치는 오는 12월 완료될 예정이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LA·롱비치항과 EU 등 선진국은 항만내 대기오염 저감 및 주민 건강을 위해 AMP 설치를 의무화하고 오염물질 배출규제해역(ECA)을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중국도 3개(주강·장강 삼각주·발해만) 해역에서 황산화물 배출규제를 단계적으로 높여가고 있는 추세다.

또 UN산하기관인 국제해사기구(IMO)도 오는 2020년부터 국제해양지역에서 선박연료는 황 함유량 기준 0.5% 이하의 연료만을 사용하도록 지난해 10월 해양환경보호위원회에서 확정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인천 등 일부 항만도시의 관공서가 운영하는 소수의 소형선박에 저압의 육상전원을 공급하고 있을 뿐 크루즈 선박이나 화물선(컨테이너선) 등 대형선박의 고압 육상전력공급시설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는 AMP 교체 시 초기 시설투자비 과다는 물론 운영과정에서 벙커C유 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전기료 지출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원인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시는 대기질 개선을 위한 새로운 대기오염물질 감축사업을 추진한다. 한전은 새로운 전력수요처를 창출하게 되고 영흥발전본부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감축과 탄소배출권 인증 및 친환경발전소로 거듭나는 기업이미지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항만공사도 ‘클린 항만 조성’ 목적을 달성하는 전국 최초의 민·관 상생 협약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컨테이너선과 크루즈 선박 등 대형선박에도 육상전원공급설비 설치가 제도권 내에서 추진·정착 돼 대기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해 7월 한국전력 인천지역본부, 인천항만공사, JH페리 선사 협력 하에 인천 연안부두와 백령도를 운행하는 정기여객선인 하모니플라워호에 저압의 육상전력공급사업을 추진해 준공식을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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