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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경찰 기자회견 “북 대사관·고려항공 직원 연루…북한 협조 없으면 영장 발부”(종합)

말레이 경찰 기자회견 “북 대사관·고려항공 직원 연루…북한 협조 없으면 영장 발부”(종합)

기사승인 2017. 02. 2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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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aysia North Korea <YONHAP NO-2162> (AP)
사진출처=/AP, 연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22일 오전, 사건 발생 이후 9일 만에 두번째 기자회견을 갖고 수사 진행 상황을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중문 매체 성주(星州·신츄)일보에 따르면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 내 경찰청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김정남 피살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가 총 11명으로 이중 4명을 검거했으며 7명은 달아난 상태라고 밝혔다.

체포된 용의자 4명은 리정철과 각각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여성 용의자 2명, 인도네시아 여성의 남자친구이다. 칼리드 청장은 이 중 인니 여성의 남자친구는 석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달아난 용의자 7명 중 5명은 북한 국적임이 확인 됐으며 이 중 4명은 평양에 이미 도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칼리드 청장은 밝혔다. 북한인 용의자 5명 중 나머지 용의자 1명과 북한 국적임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그럴 가능성이 높은 연루자 2명은 아직 말레이시아에 머물고 있다면서, 연루자 2명의 신원을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44)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이라고 밝혔다.

칼리드 청장은 북한 대사관에 이들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했다면서 대사관 측이 협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그들이 협조를 거부하면 두 사람 모두에 대한 영장을 발부하겠다”고 덧붙였다.

칼리드 청장은 강철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요구한 북한과의 공동 수사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의 입국설과 관련해서는 모두 루머이며 아직까지 도착한 유족은 아무도 없었다고 칼리드 청장은 밝혔다. 그는 어제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 병원에 조직범죄특수부대(STAFOC) 소속 경찰대원이 배치되고 보안이 강화돼 김한솔이 도착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 것에 대해 병력 배치는 영안실 침입을 시도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김한솔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칼리드 청장은 사망자는 여전히 ‘김철’이라면서 시신의 신원 확인을 위해 유족이 DNA 샘플을 제출할 것을 다시 한 번 요구했다. 그는 “유족이 오면 보호해줄 것”이라면서 “만약 말레이시아에 오기를 원한다면 외무부 또는 다른 정부 당국과 접촉하라”고 밝혔다.

여성용의자들이 ‘장난’인 줄 알고 범행에 참여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조사 결과 “CCTV를 보면 여성 둘이 (범행 후) 손을 들고 이동했다. 이미 독성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들도 이미 계획된 팀이고, 예행연습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칼리드 청장은 사용된 화학물질의 종류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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