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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실탄<신주인수권> 소진한 윤윤수 회장… 경영권 방어 ‘위태’

[마켓파워]실탄<신주인수권> 소진한 윤윤수 회장… 경영권 방어 ‘위태’

기사승인 2017. 02.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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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최대주주 자리를 재탈환했다. KB자산운용에 최대주주 자리를 내준지 4개월여만이다. 윤 회장은 이외에도 수차례 최대주주 위치를 내 놓은 적이 있어서 시장에선 여전히 경영권 유지에 대한 불안한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그간 최대주주 위치를 점하기 위해 사용해왔던 신주인수권이 전량 소모됨에 따라 향후 지분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휠라코리아는 최대주주가 KB자산운용에서 윤윤수 회장 및 특수관계자로 변경됐다. 윤 회장 및 특수관계자들은 지분율을 14.60%에서 20.12%까지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2대 최대주주의 위치는 KB자산운용(15.67%)이 차지하고 있다.

윤 회장측은 2010년 휠라코리아 주식 275만주를 사들일 수 있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해, 윤 회장이 136만5000주를 보유했다. 윤 회장은 2014년부터 일부 BW 행사에 나섰다가, 이달 27일 만기일이 다가오자 남아 있던 71만5000주를 전량 행사했다. 윤 회장의 장남인 윤근창 부사장 역시 2015년 확보했던 BW 10만주 가운데 남아있던 5만주를 지난 1일 전량 행사했다. 윤 회장과 윤 부사장이 신주인수권을 확보하는데 든 자금은 주당 2만원. 이들 부자가 이번 신주인수권 행사로 얻은 평가차익은 각각 384억여원(21일 종가 7만2500원 기준), 24억여원(1일 종가 6만8900원 기준)에 이른다.

휠라코리아의 최대주주 자리는 앞서도 몇차례 바뀌었었다. 이번 재탈환 직전에도 휠라코리아의 최대주주는 KB자산운용이었다. 지난해 10월 KB자산운용은 휠라코리아의 지분율을 15.71%까지 끌어올리면서 윤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율을 앞질러 최대주주로 들어앉았다.

이에 앞서 2013년에는 템플턴자산운용이 휠라코리아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윤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율 11.54%를 제치고 12.31%를 확보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서기도 했다. 당시 템플턴자산운용측은 “경영에 미칠 의도나 목적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지만 꾸준히 지분율을 늘려나가 사실상 경영권 확보가 목적이라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2014년에는 국민연금공단이 휠라코리아 지분율을 11.64%로 끌어올리면서 또 한번 윤 회장이 최대주주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이후 한달여 만에 신주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최대주주 자리를 되찾았지만 다시 KB자산운용에 자리를 내줘야 했다. 윤 회장은 이같이 최대주주의 자리가 위태로울 때마다 BW를 주요한 경영권 방어수단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이번에 윤 회장과 윤 부사장 모두 보유하고 있던 BW를 전량 행사함에 따라 향후 지분 방어 여력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BW 전량 행사에 지분 방어가 힘들 것이라는 시장 우려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다만 그간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던 기관들 역시 경영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을 뿐만 아니라, 최대주주 자리가 경영의 핵심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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