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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내벤처 ‘C랩’ 4개팀 MWC 출사표 “세계에 우리 아이디어 소개하고 올게요”

삼성전자 사내벤처 ‘C랩’ 4개팀 MWC 출사표 “세계에 우리 아이디어 소개하고 올게요”

기사승인 2017. 02.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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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이동·정보통신 산업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 사내 벤처팀 4곳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피라 바르셀로나 4YFN관에 C랩 전시관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전시관의 일부가 아니라 당당하게 단독 부스를 낸 것이다. 올해 MWC에 참가하는 C랩 팀들은 가상현실(VR)의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을 통해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사업의 꿈으로 연결시켜왔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012년부터 도입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센서와 같은 요소 기술에서부터 뷰티·키즈·VR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과제를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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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뷰앤드리드의 김용남 팀원, 조정훈 크리에이티브 리더, 김승찬 팀원(왼쪽부터)은 오는 27일 개막하는 ‘MWC 2017’에서 시각보정용 앱 ‘릴루미노’를 선보인다./제공=삼성전자
◇‘릴루미노’ 시각장애인의 눈 꿈꾸며
‘릴루미노’는 기어뷰앤드리드(Gear View & Read) 팀이 개발한 시각개선 애플리케이션(앱)이다. 각막혼탁, 굴절장애, 고도근시 교정 효과를 제공한다. 기어뷰앤드리드는 ‘시각장애인도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이란 목표로 릴루미노 과제를 수행했다. 앱 이름 릴루미노는 ‘빛을 돌려준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가져왔다.

조정훈 기어뷰앤드리드 팀 CL(Creative Leader)은 “우연히 한 기사에서 ‘시각장애인의 주된 여가 활동이 TV 시청’이란 조사 결과를 접했다”며 “(앞 못 보는 시각장애인이 TV를 즐겨 본다는 사실이 흥미로워) 시각장애인이 실제로 어느 정도 시력을 갖고 있는지 조사해봤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막연히 ‘앞이 안 보인다’ 정도로 여겨졌던 시각장애 증상의 종류가 △각막혼탁 △유리체혼탁 △굴절장애 등 생각보다 다양했던 것. 실제로 명암을 전혀 구분할 수 없는 시각장애인은 전체 대상의 14%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빛을 감지할 수 있었다.

김용남 기어뷰앤드리드 팀원은 “삼성전자 기술로 시각장애인의 불편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겠단 확신이 들더라”며 “특히 그들이 주로 시간을 보내는 ‘읽고 보는’ 활동을 도울 수 있는 과제란 점에서 도전 가치를 자신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릴루미노 앱을 켠 상태로 기어VR를 착용하면 각막혼탁, 굴절장애, 고도근시 교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각막혼탁이란 시야 전체가 뿌옇게 흐려지고 시력 감소와 빛 번짐이 발생하는 증상을 뜻한다. 릴루미노 앱과 연동시킨 VR 기기를 착용하면 흐릿했던 사물의 윤곽이 눈에 띄게 뚜렷해져 눈앞 사물을 보다 쉽게 구분할 수 있게 된다.

굴절장애·고도근시 교정 효과도 있다. 릴루미노는 색 대비와 색 반전, 확대 기능을 구현해 망막이 사물의 초점을 제대로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가격적인 부담도 적다. 릴루미노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기존 시각보조기기의 대당 가격은 1000만원대다. 하지만 릴루미노는 앱과 VR 기기 구매가격을 합해도 1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팀원들은 올해 MWC 참가에 거는 기대가 크다. 팀원들은 “물론 릴루미노를 소개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동시에 차세대 시각 매체로서 VR의 다양한 가능성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알리고 돌아오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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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리스’를 개발한 버뮤다팀의 전광하 크리에이티브 리더, 최규현·주현철·이윤호·최성용 팀원(왼쪽부터)/제공=삼성전자
◇버뮤다팀, PC·스마트폰 원격으로 제어하는 가상세계
버뮤다팀은 VR 환경에서 가상 스크린을 띄워 PC나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게 해주는 ‘모니터리스’ 솔루션을 선보인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집에 둔 PC로 외부에서도 문서작업과 게임을 할 수 있다.

정광하 버뮤다팀 크리에이티브 리더는 “PC나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가 가상 스크린으로 대체되는 건 시간 문제”라며 “PC 내 고성능 콘텐츠를 모니터나 본체 없이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과제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모니터리스의 최대 강점은 휴대성에 있다. 전 리더는 “유선 제품이라면 활용 공간이 집 안으로 한정되지만 모니터리스는 리모트 스트리밍 기술 탑재로 스마트폰만 있으면 외부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번에 여러 대의 PC 제어가 가능한 점도 눈길을 끈다. 주현철 버뮤다 팀원은 “모니터리스에선 모든 처리 절차가 (리모트 스트리밍으로 연결된) PC에서 이뤄지므로 게임을 즐기면서도 멀티스크린 형태로 올림픽처럼 동시간에 치러지는 여러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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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어스의 박찬우 팀원, 이장원 팀원, 이유정 크리에이티브 리더, 정대연 팀원, 이동헌 팀원(왼쪽부터)/제공=삼성전자
◇빌드어스, 글로벌 인테리어 시장 ‘정조준’
빌드어스는 사용자가 원하는 가구를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전 가상으로 집 안에 미리 배치해볼 수 있는 앱이다.

빌드어스는 일명 ‘360 뎁스 카메라(360 depth camera)’로 구동된다. 360 뎁스 카메라는 특정 공간을 스캔, 3D 공간 데이터로 변환해주는 기기다. 이 과정에서 측량된 깊이 정보 덕에 실제 가구를 놓아보지 않고도 가구 설치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빌드어스 팀원들은 여기에 다른 기기로 측량한 공간 정보도 빌드어스로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도록 해 기기 간 호환성을 높였다. 빌드어스 환경에선 터치패드를 간단히 조작하기만 하면 길이 측정이 완료된다. 줄자로 일일이 길이를 잴 필요가 없는 것이다.

빌드어스 팀원들은 올해 MWC에서 자연스러운 가구 배치와 정확한 데이터 제공이 어우러진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찬우 빌드어스 팀원은 “우리가 자체 개발한 360 뎁스 카메라와 앱의 조합이 다른 사업 부문과 연계되면 추가 수익모델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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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러팀의 나문성 크리에이티브 리더, 문종보 팀원, 김지해 팀원, 김창원 팀원(왼쪽부터)/사진=삼성전자
◇트래블러, 전세계 여행지 가상현실 속에서 만난다
트래블러는 위치 기반 온라인 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A지역을 여행할 계획인 사용자라면 여행 전 검색으로 해당 지역을 찾은 후 촬영자가 등록해둔 위치(이동) 정보를 확인한 후 영상을 감상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트래블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영상을 바꿀 수 있다.

진로를 바꿀 수 있는 건 물론이고 갈림길이나 실내로의 전환도 가능하다. 같은 장소의 시간대별 모습으로 이동할 수도 있으며, 근처 숙소나 맛집을 검색할 수도 있다.

트래블러 팀을 이끌고 있는 나문성 크리에이티브 리더는 “기존 대부분의 여행 영상은 촬영자가 미리 정해둔 코스를 따라갈 수밖에 없고 특정 여행지의 특정 명소를 보려 해도 정확히 어느 지점에 그 명소가 등장하는지 알 수 없어 제목만으로 영상 내용을 추측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며 “사용자 입장에서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시청 경험이 끊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트래블러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트래블러 팀원들은 MWC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트래블러 앱을 즐길 수 있도록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MWC 부스에서 관람객들의 반응을 살펴 앱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팀원들은 “MWC에 다녀온 후 현장 반응을 취합, 올 상반기까진 앱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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