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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천만’ 4m 높이 초등학교 옹벽...전남교육청 “보강하겠다”

‘위험 천만’ 4m 높이 초등학교 옹벽...전남교육청 “보강하겠다”

기사승인 2017. 02. 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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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앞둔 목포백련초등학교 통학에 옹벽 최저 0.5m에서 최고 4m
학부모들 자녀들 사고 날까 '걱정'
목포백련초
내달 2일 개교하는 목포백련초 통학로 사이 담장인 옹벽위 난간사이를 26일 한 아이가 잡고 놀고 있다./이명남기자
목포 백련초교
목포백련초교 통학로에 설치된 옹벽의 최고 높이는 약 4m다./이명남기자
# 올해 신설돼 개교하는 전남 목포시 백련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와 함께 지난 주말 학교 사전답사를 다녀온 학부모 김모씨(37)는 운동장 주위에 설치된 옹벽 위로 어린 학생들이 올라가 난간에 매달리거나 옹벽 아래로 뛰어 내리며 노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혹시라도 옹벽에서 뛰어내리다가 다리 골절 등의 사고를 입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다음 달 개교를 앞둔 목포시 연산동 백련초등학교 부지를 둘러싼 옹벽과 그 위에 설치된 난간이 누구나 쉽게 올라갈 수 있도록 돼 있어서 학생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돼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전남도교육청 및 지역 학부모들에 따르면 백련초등학교는 10학급(학생 210여명) 규모로 다음 달 2일 문을 연다. 향후 36학급(학생 1000여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문제는 경사진 통학로 옆에 쌓아진 옹벽이다. 학교의 주 통학로인 남쪽 정문과 후문쪽에 약 80여m의 옹벽이 길게 설치돼 있다. 높이는 최저 0.5m에서 최고 4m 정도다.

옹벽 위는 난간 지주를 세우기 위해 평평하게 만들어 아이들이 수시로 올라가 놀 수 있게 돼 있다. 옹벽 주위에 펜스와 그물막을 치고 옹벽 위로 못가게 쳐놓은 차단시설이 있지만 유명무실하다.

실제로 아이들이 차단시설을 붙잡고 이쪽저쪽으로 자유롭게 걸어다니거나 뛰어내리기까지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놀던 아이들이 자칫 잘못 떨어지면 충분히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학부모와 인근 주민들의 지적이다.

한 학부모는 “학교가 새롭게 지어져 깨끗해 좋지만 이곳에서 아이가 놀까봐 걱정된다”며 “높은 옹벽과 난간의 안전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5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인근에 초등학교가 없어 아이를 다른 지역으로 보낸 5년 동안 마음을 졸였는데 이제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옹벽 때문에 또다른 걱정을 해야 한다”며 “학교에 마음놓고 보낼 수 없어 화가 난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감독기관인 도교육청과 백련초 관계자는 “경사지면을 평탄하게 만들어 학교를 세우는 바람에 한쪽 면에 옹벽을 쌓을 수 밖에 없었다”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아이들이 올라가지 못하도록 옹벽 위에 차단 난간을 보강·설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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