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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앨리]차별화·틈새·IT만이 살길…아시아 중소기업들의 각자도생

[아시아 앨리]차별화·틈새·IT만이 살길…아시아 중소기업들의 각자도생

기사승인 2017. 02. 2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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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nd
BYND 아티즌 홈페이지
아시아의 중소기업들이 차별화와 틈새산업으로 생존을 모색하고있다. 정보기술(IT) 도입이나 독특한 전략 구사만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고급 문구류를 취급하는 싱가포르 중소기업 BYND 아티즌은 최근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의존성을 줄이려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회계 시스템은 싱가포르은행(UOB)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솔루션 XERO를 사용해 은행 거래를 동기화했다.

이 기업의 제임스 콴 창업자는 최근 현지 매체 더스트레이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실시간 정보와 은행 계좌를 자동조정해 생산성을 크게 개선시키고 다른 핵심 기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이 시스템을 평가했다.

중소기업들에 있어 IT 활용은 필수 도구가 되고있다. UOB가 현지 중소기업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 이상이 디지털 기술이 자사의 성장을 도울 것으로 기대했다. 디지털 기술이 비용절감과 인력 의존성 감소, 비즈니스 과정의 표준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응답한 수치도 50%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중소기업 솔루션 엑스포는 이러한 IT 활용 외에도 아시아 중소기업들이 어떤 전략으로 승부수를 펼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장이 됐다.

당시 엑스포에 참가했던 엘리펀트마운틴 커피의 브라이언 리 이사는 스타벅스나 커피빈 같은 대형 커피 체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전략으로 품질 좋은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 것을 들었다. 그는 “시작 단계가 쉽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고 커피 체인 시장의 현황을 전했다.

가상오피스와 회의실 등을 제공하는 말레이시아 기업 VVV 스위트는 유연한 지불방식으로 다른 업체와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있다. 이 기업은 중소기업들의 빠듯한 예산 사정을 고려해 다른 기업들이 이미 신생기업이나 중소기업들에게는 3개월 전 미리 금액을 지불받는 엄격한 초기 지불제도를 수정했다. 대신 처음 2개월간을 초기 지불기간으로 정해 유연한 방식을 택했다. 이 기업은 현재 두바이·호주·싱가포르 등 시장 성장성이 보이는 곳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처음부터 광범위한 제품 범위를 설정하는 대신 작은 규모로 시작하는 전략이 이용되기도 한다. 맞춤형 안전조끼와 의류를 취급하는 말레이시아의 가족기업 레드휠즈 마케팅은 홍콩과 태국, 독일에 제품을 수출하는 국내시장의 선두주자다.

이 기업의 제품군은 맞춤형 우비와 의류, 작업복과 절연처리가 된 배낭가방과 배낭음료 디스펜서까지 매우 다양하지만 초창기 시절에는 단 한개의 제품만을 제작했다. 이 기업의 하지 카마루자만 부장은 “국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8장의 티셔츠 제작으로 시작했다”며 “현재는 말레이시아 안전 의류 시장의 리더”라고 자평했다.

성장성이 보이는 중소기업들은 다른 국가의 대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조달받거나 인수되기도 한다. 중국의 시틱캐피털파트너는 의료와 환경, 그리고 소비재 분야에서 유망한 기술과 제품을 가진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300억 엔(약 3000억 원) 규모의 바이아웃 펀드를 조성했다.

이 기업은 향후 3년간 잠재성 있는 일본 기업 10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 같은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을 타깃으로 한다. 일본의 의류기업 마크스타일러와 여성 신발 소매업체 아카쿠라에 이미 30억 엔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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