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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빌려 주식샀다” 주식대차잔고 급등, 증시 발목 잡나?

“돈빌려 주식샀다” 주식대차잔고 급등, 증시 발목 잡나?

기사승인 2017. 02.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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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대차잔고가 연초 이후 다시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주춤했던 주식대차잔고가 최근 증시의 상승 속에 뚜렷한 증가 곡선을 그리고 있어 향후 증시에 부담요소가 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식대차잔고는 주식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물량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이 지표의 증가는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가격이 떨어지면 되갚아 차익을 얻는 공매도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증시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8조2880억원까지 내려갔던 주식대차잔고 금액은 지난 1월 42조7990억원까지 늘었고 2월 현재 46조2810원까지 확대됐다.

최근 주식대차잔고가 증가하는 것은 국내증시의 상승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코스피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종가 2026.16을 기록한 이래 꾸준히 상승해 지난 23일에는 박스권(1900~2100선) 상단인 2108.99까지 올랐다.

증시 상승세 요인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IT·반도체 기업과 주요 대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거뒀다는 점,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가 2조원에 이른다는 점 등이 꼽힌다.

실제로 연초 이후 주식대차잔고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셀트리온, SK하이닉스가 지속적으로 1위~3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CJ대한통운, 포스코,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종목들 역시 순위를 바꿔가며 주식대차잔고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다시 급증하고 있는 주식대차잔고가 공매도로 연결돼 지수의 급락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인 2100선 근처를 오르내리고 있는 만큼 “오를 만큼 올랐으니 떨어질 일만 남았다”는 인식이 공매도 투자심리를 크게 증폭시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주식대차잔고의 증가가 공매도로 연결될 경우 증시에 부담이 되는 것은 맞지만 최근 증시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극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코스피가 오랫동안 박스권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더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학습효과는 주식대차잔고를 공매도로 연결시킬 수 있고, 이는 상승 중인 증시에 부담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실장은 “다만 최근 증시의 상승 강도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더라도 증시가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번 공매도 위험을 극복할 경우 증시는 박스권 상단을 깨고 추세적 상승을 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주식대차잔고가 증가하는 상황은 개인 투자자들이 대처하기 어려운 공매도 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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