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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드부지 제공 결정…中 사업 ‘빨간불’

롯데, 사드부지 제공 결정…中 사업 ‘빨간불’

기사승인 2017. 02. 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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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결국 롯데가 27일 이사회를 열고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의결하면서 롯데의 중국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정부의 보복조치는 물론이고 소비자 불매운동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어떠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벼랑 끝에 내몰렸다.

결정이 임박하기에 앞서 중국의 압박은 점점 노골화됐다. 최근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는 롯데그룹의 사드 부지 제공과 관련해 “롯데가 입장을 바꿀 수 없다면 중국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실었고,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도 “(롯데그룹이) 지역 관계를 격화시킬 수 있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롯데를 맹비난했다.

3월15일 중국의 ‘소비자의 날’을 앞두고 특정 외국기업을 제물로 중국 CCTV가 방송하는 소비자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에서 올해 롯데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 방송을 통해 고발되면 해당 기업은 신뢰추락은 물론이고 소비자 외면으로 매출 급감 등으로 중국 사업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사드 부지로 ‘성주골프장’이 언급되면서 중국의 롯데에 대한 압박은 이미 시작됐다. 3조원이 투입된 롯데의 대형프로젝트 ‘롯데월드 선양’은 지난해 12월 공사가 중단됐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정부가 소방안전 사항 등을 문제로 들었지만 사드 배치 논란으로 인한 무역 보복 조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롯데 내부에서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복합산업단지 ‘롯데월드 청두’ 사업에까지 불똥이 튈 것을 우려 중이다.

당장에 중국에 진출한 사업도 위태롭다. 롯데는 1994년 롯데제과 현지법인을 세우면서 중국 시장에 뛰어들어 22개 계열사 2만6000여명이 넘게 중국에서 근무 중이다.

사드부지 결정으로 인해 소비자 불매운동이 가속화된다면 중국 사업 존속자체가 흔들릴 수 있어 투자는 물론이거니와 유지하기도 힘들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뿐만 아니라 매출의 70~80%를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등도 현재까지는 영향을 받고 있지 않지만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당장에 중국 정부와의 실마리를 풀어야 하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순실 사건에 연루돼 특검수사로 출국금지까지 당한 상황이라 답답한 상황만 이어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날 이사회 결과가 나오기까지 모든 것은 비공개 등으로 극비리에 진행하는 등 정부의 요청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는 모양새로 대응하고 있지만 거센 후폭풍을 막기에는 힘겨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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