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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 대상, 포유류 줄고 어류 늘어…동물복지 개선은 “글쎄”

동물실험 대상, 포유류 줄고 어류 늘어…동물복지 개선은 “글쎄”

기사승인 2017. 02. 2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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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구·임상시험 목적의 동물실험에 활용된 개·고양이·돼지 등 포유류는 줄고 양서류와 파충류, 어류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고통등급이 높은 실험에 사용된 동물 수도 줄거나 증가폭이 둔화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28일 발표한 ‘2016년도 동물실험 실태 조사·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25개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설치기관에서 사용된 실험동물 수는 모두 287만8907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역본부는 2008년 1월 동물실험윤리제도가 도입·시행된 이후 동물보호법에 근거해 매년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설치·운영 현황 및 운영에 따른 동물종별, 고통등급별 동물사용수 등에 대한 실태조사 내역과 동물실험시행기관의 실험동물의 윤리적 사용에 대한 강화조치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오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양서류와 파충류, 어류 등의 사용량이 전년대비 13.7% 늘었다는 점이다. 2014년 동물보호법 시행령의 개정에 따라 실험동물의 이용 범주가 비교적 고통 감수성이 낮은 양서류, 어류 등으로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대신 그간 사용빈도가 높았던 개와 고양이, 돼지, 소 등 대형 포유류의 이용은 1년 전에 비해 22.5% 감소했다.

또한 고통등급별 사용동물수는 고통이 낮은 순에서 높은 순으로 B(14.2%), C(31.2%), D(35.5%) 적용 비율을 보였다. C·D고통등급은 전년대비 2.0% 줄었고, 특히 고통이 가장 높은 E(33.4%) 등급에서는 연차별로 감소경향을 나타냈으며 전년대비 소폭의 증가비율(3.4%)을 보였다.

검역본부 측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윤리적 동물실험제도 기반이 점진적으로 정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하지만 이는 특정 종류의 실험동물 마릿수가 크게 늘어난 것에 따른 영향일 뿐, 정부가 밝히고 있는 동물보호법 개정 이후 윤리적 동물실험제도의 점진적 정착 평가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검역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늘어난 양서류·파충류·어류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열대어인 ‘제브라다니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브라다니오는 가격이 저렴한데다 구하기도 쉽고 생존력이 강해 흔히 열대어 사육입문용으로 많이 소비되고 있다. 파충류 중에는 이구아나, 양서류는 기존 교육용으로 활용되는 개구리 사용이 늘었다.

더욱이 이 같은 어류 등의 사용 증가에도 앞으로도 주된 동물실험은 여전히 포유류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험용 포유류의 90% 이상을 설치류(쥐)가 차지하는 만큼 추세적으로 포유류 사용이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검역본부 측은 “매년 조사·분석되는 자료를 동물보호·복지 종합대책 수립 시에 활용하고 있다”며 “관련정보의 선제적 공개 및 다양한 교육·홍보 등을 통해 동물실험윤리제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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