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연된 이강백 작가의 ‘심청’이 오는 19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무대에서 다시 관객과 만난다.
판소리 ‘심청가’를 죽음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작품이다.
중국과 무역을 해 온 ‘선주’는 해마다 어린 처녀들을 제물로 바쳐왔다. 어느덧 죽음을 예감하는 나이가 된 선주는 마지막 제물이 될 ‘간난’을 겉보리 스무 가마에 사왔지만 그녀는 절대 바다에 빠져 죽지 않겠다고 버틴다. 세 자식은 간난을 설득하는 자식에게 선주 자리를 물려주라고 요청한다. 간난이 가엾어진 선주는 결국 그녀를 도망시킬 생각을 하는데….
이강백 작가는 “제물을 많이 바쳤다고 영원히 살 수는 없다. 제물과 제물을 바치는 자에게 죽음은 공평하게 찾아온다. 관객들은 바로 그 장면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4월 초연된 ‘심청’은 제4회 서울연극인대상에서 선주역을 맡은 송흥진이 연기상을 받는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