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현대·기아차, ‘파워트레인 다변화 전략’으로 SUV 시장 정조준

현대·기아차, ‘파워트레인 다변화 전략’으로 SUV 시장 정조준

기사승인 2017. 03. 10.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170309 기아차, 쏘렌토 가솔린 2.0 터보 출시
기아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 가솔린 2.0 터보’./제공 = 기아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가 ‘파워트레인 다변화 전략’을 앞세워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정조준한다. 이달 초에만 2종의 가솔린 SUV 모델을 출시함으로써 대대적인 품질 개량에 나선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신차 개발 비용 등 리스크를 감안해 상품성 개선 모델을 통한 판매량 제고에 주력하는 한편 SUV 시장 주도권을 굳히겠다는 방침이다.

9일 기아차에 따르면 중형 SUV 쏘렌토의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기아차는 쏘렌토에 가솔린 2.0 터보 엔진을 추가함으로써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동력성능을 개선하고 가격은 디젤 모델보다 최대 160만원 낮췄다. 기아차 관계자는 “SUV의 높은 공간 활용성과 가솔린 엔진의 장점인 정숙성, 합리적인 가격 등 동급 상품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행보는 국내 SUV 시장이 확대되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글로벌 825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하면서 ‘SUV 라인업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바 있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투싼을 시작으로 올해 싼타페·쏘렌토·스포티지의 가솔린 모델을 잇달아 출시, 준중형·중형 SUV의 모든 라인업에 걸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용성을 추구하고 소음·진동이 적은 차를 선호하는 고객들의 요구 조건을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 여파로 현대·기아차가 가솔린 모델 출시를 앞당겼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디젤차에 대한 불신과 정부의 미세먼지 감축 정책, 경유차 규제 등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디젤차 판매량(트럭·버스 제외)은 38만4100대로 2015년(41만5107대) 대비 7.5% 하락했다. 전체 내수 판매량에서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41.9%에서 40.0%로 1.9% 포인트 감소했다. 2015년 당시 디젤차 인기가 치솟으면서 디젤차 판매량이 10만대 이상 증가했던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일각에서는 수입 SUV로 이탈하는 고객을 막기 위해 현대·기아차가 가솔린 SUV 모델 라인업을 확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SUV 시장은 디젤 모델 판매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수입 SUV의 경우 가솔린 모델도 상당수 있다”면서 “수입사를 견제하는 동시에 경쟁 3사보다 먼저 가솔린 SUV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이번 가솔린 SUV 라인업 구축을 통해 내수 판매량 확보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렌토 가솔린 모델 출시로 수요층을 더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향후 SUV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최근 잇따른 가솔린 SUV 출시가 유가 하락세와 아직은 부족한 전기차 인프라를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진동·소음·환경세 등 소비자들이 디젤차에 부담을 느끼면서 가솔린 모델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넓어졌다”며 “최근 유가 하락세와 낮은 전기차 보급률이 맞물린 상황에서 가솔린 SUV를 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