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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부침주 현대차] ‘中 사드 보복’ 주시하는 현대차그룹… ‘시장 다변화 전략’으로 의존도 줄여라

김병훈 기자 | 기사승인 2017. 03.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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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올해 글로벌 825만대 판매라는 사상 최대 목표를 세운 현대자동차그룹이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라는 난제에 직면했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 아직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불매 운동 및 현지 생산 시설 규제 등 보복 조치가 이뤄질 수 있어 중국 동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는 현대차그룹만의 독자적인 상품성을 바탕으로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신흥 시장으로의 다변화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13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전체 판매량의 23.5%인 114만2016대를 팔았다. 같은 계열사인 기아차도 65만5005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5.5%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는 베이징·창저우에 있는 1~4공장과 8월 완공 예정인 충칭 5공장을 통해 2018년 기준 연간 165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춰, 중국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처럼 중국은 이미 현대차그룹의 주요 수출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앞서 현대차는 2002년 합작법인 북경현대기차를 설립하고 중국에 본격 진출, 지난해 8월 누적판매 800만대를 돌파했다. 올해 현대차는 중국 판매 목표량을 125만대로 잡고 누적판매 1000만대 고지를 넘어서겠다는 목표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시장지배력을 넓히고 젊은 수요층을 적극 공략하는 등 전략을 가다듬어 주도권 탈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의 중국 현지 법인인 북경현대기차에서 지난주 수차례의 긴급 시장 점검 회의가 열렸다. 지난 2일 한 중국인이 현대차를 부수고 페인트칠한 사진이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됐기 때문이다. 개인의 우발적 행동으로 밝혀졌지만, 현대차는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내 반한 감정이 롯데에 이어 현대차 불매 운동으로 번지지 않을지 실시간 점검에 들어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사드 보복과 관련해 국내는 물론 회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없다”며 “현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아직 대응책 마련에 돌입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중국 현지 법인과 합작하고 있으므로 일단은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체가 중국에 진출하려면 현지 법인과 합작사를 설립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북경현대기차·둥펑위에다기아·사천현대기차유한공사 등 3개의 합작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자동차 업체 대부분이 지분을 50대 50으로 나누는 합작법인 형태”라며 “만약 경제 보복을 가한다면 중국 자국 기업도 50%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에 국내 기업을 크게 압박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8일 왕룽핑 염성시 서기관이 현대차그룹을 방문해 협력 관계에 이상이 없음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사드 보복 여파가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현대차그룹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 2011년 당시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영유권을 둘러싼 중·일 간 분쟁으로 중국 내 반일감정은 최고조에 달했다. 센카쿠 분쟁은 중국과 일본이 오키나와 서남쪽 해상의 무인도를 자국의 고유 영토라 주장하며 번진 국제 분쟁이다.

양국은 분쟁을 이어오다 2012년 9월 일본이 센카쿠 국유화를 선언하자 중국은 일본 기업을 중심으로 전방위 불매 운동과 일본 관광 금지 등 보복 조치를 취했다. 당시 일본 제조업을 지탱하던 자동차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고, 시위 한 달 만에 토요타·혼다·닛산 등 주요 완성차 업체 3사의 판매량이 50%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세는 1년가량 이어졌다. 일본 3사의 중국 시장점유율 역시 2012년 7월 18.6%에서 2013년 2월 10.5%로 급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일본도 중국에 합작법인 형태로 진출해 있었지만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면서 “중국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는 이유만으로는 사드 여파가 미미할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괄목할 만한 성장도 5년 전 상황과는 달라진 부분이다. 중국자동차산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해 로컬브랜드 승용차 판매량은 925만대로,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43%를 차지했다. 가장 주목받는 시장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도 로컬브랜드의 판매량은 전체 SUV 판매량의 57%에 달하는 456만대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2012년 당시 일본 자동차 업체의 기술력이 중국보다 월등히 높았기 때문에 정치 문제와 무관하게 일본차를 선택했다”며 “다만 지금은 중국 로컬브랜드의 기술력이 높아져 굳이 한국차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국이 외교 문제를 ‘경제 쇄국’으로 연결시키는 정책을 반복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독자적인 상품성 확보와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다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과거 일본이 일관된 대응 원칙을 갖고 외교 문제에 접근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지속적인 품질 개선을 통한 독자적인 상품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위한 오너의 노력도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중국 외 동남아시아 주요 시장인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 등으로 시장 다변화 전략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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