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홍 트럼프’ 홍준표 후보를 주목하는 이유

김이석의 기사 더보기▼ | 기사승인 2017. 03. 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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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5월 9일이면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한다. 지금 유력한 대선후보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경제를 살리지 않겠다는 후보는 없다. 오히려 경제전문가로 자처하면서 우리 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하는 후보가 있을 뿐이다. 일자리 창출도 마찬가지다. 너무 많은 공공분야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가 얼마나 많은 세금을 거두어 그 일자리를 유지시킬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자 이를 황급히 철회하는 후보도 있었지만 일자리 창출을 하지 않겠다는 후보는 없다. 문제는 어떤 일자리를 어떤 방법으로 창출하겠다는 것인지, 왜 그 방법이 다른 후보의 방법보다 좋은지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부실한 약속'이란 느낌을 줄 때가 많다는 점이다.
 

사실, 대선에서 우리는 우리 안보를 튼튼히 하면서 우리 경제도 살릴 좋은 대통령을 뽑고 싶다. 그렇지만 이런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대선을 통해 우리 경제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에는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한 경쟁 자체가 자칫 특정 세력에 다양한 특권을 약속하기 쉬운 속성을 가지고 있다. 어떤 나라든 모두가 열심히 부가가치가 높은 방향으로 자원들을 이전시키고 부가가치가 높은 방식으로 자원들을 결합하는 일에 몰두해야 잘살 수 있고, 이렇게 생산된 부(富)를 뜯어먹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희망이 없다. 그런데 대통령 선거전이 그렇게 뜯어먹고 살려는 것을 지원하는 경쟁으로 변질될 위험이 매우 높다.
 

물론 우리 유권자들도 이제 포퓰리즘을 경계한다. "공짜 점심은 없으며, 누군가는 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결과 공공일자리 80만개 창출과 같은 약속은 곧바로 철회되고 말았다. 그렇지만 '정책'의 옷을 입고 있는 공약들 가운데는 그런 공짜 점심의 약속이 들어있지만 이를 쉽게 간파할 수 없는 것도 많다. 예컨대 성과연봉제를 폐지하는 정책은 성과에 비해 더 많이 받아가는 것을 허용한다는 의미이고 더 받아가는 누군가를 위해 타인들이 비용을 대야 한다는 의미다. 그렇지만 성과연봉제 폐지를 주장하는 이익단체들의 표가 아쉬운 상당수 후보들은 이들의 요구를 공약 속에 집어넣는다. 어쩌면 글이 아니라 남이 모르게 말로 약속할지도 모른다.
 

최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인 김진태 의원에 대해 '홍 트럼프'로 불리는 홍준표 후보가 "갸(그 아이)는 내 상대가 안돼"라고 막말성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지만, 우리가 그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그런 포퓰리즘과는 완전히 정반대되는 입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지사로 재임하면서 진주의료원 등 세금 먹는 하마를 철폐시키는 뚝심을 보여주었으며 그 결과 부채 제로의 경남을 만들었다. 기득권 세력의 저항이 녹록지 않았겠지만 경남도민들의 세금을 함부로 쓰지 않겠다는 의지와 전략으로 이를 돌파했던 것이다. 경남도민들도 만족했다. 경남도의 부채는 없어졌지만 복지지출은 그 어느 도(道)보다 늘어났기 때문이다.
 

'홍 트럼프'라는 별명을 가진 홍준표 후보가 경남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도 국민들의 세금을 먹는 하마들을 쫓아내 주기를 기대하는 국민들이 많이 있다. 다른 훌륭한 후보들도 많이 있지만, 이 점에 관한 한 국민들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더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트럼프는 거침없이 계산된 막말을 하지만 또한 과감한 개혁에도 능하다. 법인세를 낮추고 상속세를 없애고 심지어 일종의 협박을 통해 미국기업들이 미국으로 되돌아오게 하고, 외국기업들도 미국에 투자하도록 만들었다. 그도 한국에서 그의 별명처럼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여타 후보들이 '홍 트럼프'보다 국민의 혈세를 아끼고 필요한 개혁을 해낼 수 있는 이유를 대면서 경쟁했으면 좋겠다. 그런 경쟁이 이루어진다면 이번 대선에서 공짜점심을 약속하는 포퓰리즘이 활개를 치기는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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