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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월드컵 예선 한중전, 사드 정국으로 초비상

23일 월드컵 예선 한중전, 사드 정국으로 초비상

기사승인 2017. 03. 2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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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한 정서 극복 못하면 힘든 경기 될 듯
중국의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의 허룽(賀龍)체육관에서 23일 저녁 열리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6차전인 한중전에 초비상이 걸렸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라 대륙 전체에 광범위하게 퍼진 혐한 정서라는 경기 외적인 요인이 엉뚱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말라는 법이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한국은 나머지 4 경기를 당초 예상과 달리 힘겹게 치를 수밖에 없게 된다. 자칫 잘못 하면 아홉 번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기록 달성마저 걱정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된다.

포스터
23일 열릴 한중전 포스터. 격렬한 게임이 될 것을 예고하는 듯하다./제공=중국축구협회 홈페이지.
중국 축구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0일 전언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절대적 우위가 예상된 바 있었다. 총 전적 2무3패를 기록한 중국이 탈락이 거의 확정된 상태에서 최선을 다할 가능성이 희박했던 데다 조기 본선 진출 확정을 위해 한국 역시 이 경기에 필승의 자세로 임할 것이 확실한 것으로 예상됐으니 이런 전망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달 말부터 한중 간의 사드 갈등이 첨예화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중국 팀에게 이 경기가 자존심을 걸어야 할 만큼의 나름 상당히 의미 있는 일전이 돼버린 것. 이는 최근 중국 언론에 노출된 일부 선수들이 분위기에 편승, 그 어느 때보다 필승의 의지를 다지는 언행을 보이는 것에서도 분명히 확인히 가능하다. 게다가 경기장 밖에서는 벌써부터 한국 만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애국주의까지 고조되고 있다. 한국 팀이 분위기에 흔들리거나 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면 끔찍한 결과가 충분히 현실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국대
수일 전부터 이미 창사에 결집, 리피 감독의 지도 아래 전술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중국 선수들./제공=신랑.
여기에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이끄는 중국 팀이 지난 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것도 한국으로서는 부담이라고 해야 한다. 이미 창사에 소집돼 전술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반드시 이기고자 하는 의지를 다지는 행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현지 공안이 혹 발생할지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 경계를 바짝 강화하고 있는 현실이 아닐까 싶다. 한국 팀에 대한 경호 역시 안심할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황희찬이 최근 소속 팀인 오스트리아의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물오른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위안이 될 만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창사에서의 게임이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는 일전임에도 조심스럽게 승리를 점쳐볼 수 있지 않나 하는 전망을 해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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