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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사외이사 ‘독립성’ 논란… 모회사 前 대표 선임

키움증권, 사외이사 ‘독립성’ 논란… 모회사 前 대표 선임

기사승인 2017. 03.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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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최대주주인 다우기술의 부사장 출신 김재철 인포인트기술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을 24일 정기 주주총회 의안으로 올려 독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사외이사 제도의 취지를 훼손했다는 논란을 낳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일 키움증권은 주주총회 소집결의 제3호 의안으로 사외이사 재선임과 신규 선임에 관한 건을 올렸다. 문제가 된 건 신규 선임 부분이다.

김 대표는 1988년 5월부터 2001년 3월까지 다우기술의 부사장을 맡았고 다우인큐브(옛 인큐브테크) 대표이사를 거쳐 다우와키움 대표이사 사장을 2006년 9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지냈다.

다우기술은 지난 21일 기준 키움증권 지분 47.8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빌딩관리업과 부동산 개발이 주요 사업인 다우와키움도 다우기술의 지배를 받고 있다.

김 대표가 현직인 인포인트기술의 대표이사가 된 것은 2015년 4월 이후로, 그가 다우기술과 그 관계사 관련 직위를 떠난 지 아직 2년도 채 되지 않았다.

사외이사는 대주주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외부 전문가를 이사회의 일원으로 참가시켜 객관적 위치에서 경영을 감독·조언하며 대주주의 일방적 전횡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볼 때 김 대표가 경력의 대부분을 다우기술과 관계사들에서 역임했다는 것은 사외이사제도의 도입 취지를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외이사 신규선임의 법적 문제는 없다”면서 “다만 커리어의 대부분을 키움증권 관계사에서 쌓은 인물을 사외이사로 앉히는 것은 사외이사제도 취지에 맞지 않고 ‘거수기’ 사외이사 사례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키움증권은 이번 김 대표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선임 배경에 대해서도 “내부적인 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익명을 요구한 키움증권 관계자는 “김 대표는 다우기술에서 오래 근무한 IT통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키움이 IT 기반 증권사고 핀테크기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는 게 이번 선임에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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