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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대체투자 강화로 ‘초대형 IB대전’ 준비

삼성증권, 대체투자 강화로 ‘초대형 IB대전’ 준비

기사승인 2017. 03.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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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제공=삼성증권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위를 획득한 삼성증권이 항공기금융·신흥국 투자 등 대체투자 확대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미래에셋대우를 필두로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초대형 IB 5곳이 동시에 출범하는 ‘5파전’ 속에서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코리아 에어파이낸스 컨퍼런스’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이날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글로벌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에서 한국도 부동산·선박 등 일부에 집중된 대체투자가 항공기 에너지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해외 부동산·항공기·에너지 인프라 등 대체투자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최근 338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자기자본 4조1000억원대의 대형 투자은행으로 도약했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대형사는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 등 5곳이다. 초대형 IB 들은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는 뉴욕법인을 기반으로 재간접 헤지펀드·프라임브로커리지(PBS) 등 자기자본 투자를 통해 해외 투자 수익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우리은행 지분 4%를 인수하고,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를 활용해 기업금융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기존 자산관리(WM) 부문의 명가로 손꼽히며 강점을 보였지만 IB부문은 회사의 명성에 비해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따라서 대체투자를 강화하면서 초대형 IB로의 도약을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증권은 해외 운용사를 통한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가 강점으로 다양한 상품군을 고액자산 자산관리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해외대체투자에 대한 시장의 니즈 충족을 위해 항공기·인프라·에너지 등 투자 자산을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신흥국 투자를 통한 차별화에도 힘쏟고 있다. 지난 2일 베트남 최대 증권사 중 하나인 호찌민증권과 제휴를 맺었고 16일에는 피아크라 맥캐너 호찌민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초청해 콘퍼런스를 열었다. 20일부터는 베트남 주식시장 중개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현재 삼성증권은 베트남을 포함해 총 31개 현지 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각에선 커진 덩치만큼 수익이 따라올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급격한 수익 증가가 현실적으로 힘들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방어하기 힘들것이란 얘기다. 자기자본이 늘어난 만큼 기존 사업에서 수익을 늘리거나 운용 수익을 통해 보완해야 하지만 수탁수수가 감소한데다 뚜렷한 이익 창출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증권의 영업이익은 2116억원으로 43.8%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743억원으로 36.6%로 자기자본 이익률은 2014년 6.83%, 2015년 7.91%, 2016년 4.74%로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삼성증권측은 “지난해 이익이 낮았던건 시장 전체 거래대금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작년보다 시장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유상증자로 확충된 자기자본을 다양한 상품준비에 활용해 초대형 IB로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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