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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 언리얼 엔진 무료화 선언 이후 매출 ‘껑충’

에픽게임즈, 언리얼 엔진 무료화 선언 이후 매출 ‘껑충’

기사승인 2017. 03. 2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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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 

글로벌 게임 개발사이자 게임엔진 회사인 에픽게임즈의 한국법인 에픽게임즈 코리아(대표 박성철)가 2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글래드 라이브 강남 호텔에서 2017년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실적과 올해 로드맵에 대해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에픽게임즈 코리아의 박성철 대표는 언리얼 엔진의 실적에 관해 설명하면서 “2016년 언리얼 엔진이 역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에픽게임즈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고 밝혔다.

에픽게임즈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해 상용화된 게임들의 매출은 11조원을 넘어섰으며, 에픽게임즈 역시 전년 대비 엔진 매출이 2배 상승해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언리얼 엔진의 약진 역시 두드러졌다.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는 한국 개발자의 DAU(Daily Active Users)는 2배 상승하여 이는 전 세계 10위, 아시아 2위를 기록, 절대 인구수를 비교했을 때 놀라운 수치를 보였으며, 한국 개발자들의 언리얼 엔진 평균사용시간도 2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표는 이어 "모바일 게임 부분에서 언리얼 엔진이 놀라운 성장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12월 출시돼 전 세계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리니지 2 레볼루션'의 등장으로 인해 모바일 게임 업계의 트렌드가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AAA급 게임’으로 변화했다"고 전했다.

이를 증명하듯 '세븐나이츠 MMO(가제)', '블레이드 2', '아키에이지 모바일', '이카루스 M', '파이널 판타지 11 모바일' 등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거나 개발 중인 대형 게임들이 언리얼 엔진 4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국내 개발사들을 위한 에픽게임즈 코리아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있었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설립 초기부터 한글화와 기술 지원 강화를 통해 현지화에 나섰으며, 국내 개발사들의 요청을 엔진 개발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왔다.

여기에 한국 지사에 대한 본사의 두터운 신임과 한국 모바일 게임의 약진으로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최근 언리얼 엔진 모바일 부분 전체 총괄을 맡게 되는 등 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VR 분야에서도 ‘언리얼 엔진 대세’ 분위기는 계속됐다. 에픽게임즈는 ‘현존하는 최고의 VR 게임’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로보 리콜'의 정식 출시에 맞춰 VR 게임으로는 최초로 ‘모드’를 지원하는 '로보 리콜'을 위해 게임에 적용된 모든 기술을 언리얼 엔진 4에 담았다.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국내 게임들 역시 많이 선보이고 있다. GDC 2017에서 깜짝 발표된 '블레이드&소울 테이블 아레나'를 비롯해, 최근 타엔진에서 언리얼 엔진으로 전환한 '화이트데이: 스완송', 잠실 롯데월드 내에 오픈한 ‘VR 판타지아’에서 즐길 수 있는 '서바이벌 모탈블리츠'와 '인피니티 파이어', 현재 개발 중인 '프로젝트 M', '헬게이트 런던 VR', '발키리 블레이드', 'VR 배틀 아레나' 등의 게임들 역시 언리얼 엔진이 사용됐다.

언리얼 엔진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PC 온라인 분야에서도 신작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23일 '뮤 레전드'가 출시됐으며, '로스트아크', '프로젝트 W', '프로젝트 D', 'X4' 등도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콘솔 게임 역시 언리얼 엔진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로, 특히 닌텐도 스위치를 지원, 현재 스위치 게임 개발이 가능한 유일한 상용 엔진이 언리얼 엔진이다.

게임뿐만 아니라 비게임 분야(엔터프라이즈)에서도 언리얼 엔진 사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GDC 2017에서 발표됐던 '스타워즈 로그원'과 '휴먼 레이스'에 언리얼 엔진의 리얼타임 렌더링 기술이 적용됐으며, 국내 가상현실 콘텐츠 및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올림플래닛’은 언리얼 엔진으로 VR 주택정보 솔루션 '아크원(ARCONE)'을 개발했다. 박 대표는 현재 국내 대표 자동차 브랜드와 작업 중에 있다고 밝히며, 2017년에는 엔터프라이즈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현재 오픈 베타 서비스가 진행 중인 에픽게임즈의 차세대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파라곤'의 개발 현황 및 국내 서비스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파라곤'은 순조롭게 개발 중에 있으며, 현재 에픽게임즈 본사의 퀄리티 기준에 맞는 게임으로 다듬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국내 서비스 역시 지금까지 보여준 에픽게임즈 코리아의 현지화 수준에 맞게 철저히 준비 중에 있으며, ‘광’과 ‘신비’ 등 한국 캐릭터가 이미 2개나 나온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본사와 한국지사간 전방위적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철 대표는 “사실 언리얼 엔진의 무료화를 선언한 것은 사운을 건 모험이었다. 하지만 2년 동안 파트너사들의 매출 증가와 이에 따른 우리의 매출 증가는 에픽게임즈의 ‘상생(相生)’ 정신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게임 산업에 언제나 최신의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올 한해 역시 열심히 뛸 에픽게임즈에 많은 성원을 부탁드리며, 더불어 '파라곤'을 비롯해 에픽게임즈가 선보일 차세대 게임에도 큰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에픽게임즈 간담회 행사는 질의응답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Q. VR시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데?

VR시장은 국내에 늦게 진입되고 있다. 콘솔이랑 비슷하게 형성될 것 같다. 하지만 에픽게임즈는 언리얼 엔진 뿐 아니라 '파라곤'을 통한 게임회사로써의 진입, '로보 리콜' 등으로 VR시장의 가능성 등을 주시하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VR시장을 길게 본다.

Q. '로보 리콜'에서 기대하는 성과와 이후 차기작은?

로보 리콜은 에픽게임즈에게 로얄티 형태로 들어오지 않는다. 무료다. 하지만 마켓이 요구하는 금액은 발생할 수 있다. 로보 리콜 이후 차기작은 계획에 없다. 아직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Q. 언리얼 엔진을 지역에 색깔에 맞춘 세션으로 차별화 시킨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지역마다 언리얼 엔진에 관심있는 참석자들을 연령별, 분야별 등으로 미리 파악해 세미나로 만들어가겠다는 취지다.

Q. 글로벌 성과에 비해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인원이 적은 것 같다. 인력 충원은 생각이 없는지?

에픽게임즈는 매년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에 맞춰 인력을 보충하지 않는다. 다른 회사와 비교해보면 인력이 반도 되지 않지만 에픽게임즈 코리아 인원들의 일정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타이트하게 돌아간다. 또한, 일하기 좋은 문화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해 직원들의 교육과 일하는 문화 생태계에 많은 투자하고 있다.

Q. 작년 성과가 굉장히 좋았는데, 올해의 목표는 무엇인지?

에픽게임즈 코리아의 목표는 '리니지2:레볼루션'처럼 플랫폼 별로 최선을 다해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엔터프라이즈 분야의 지원도 늘릴 예정인데 기존과는 다른 패러다임을 선보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에픽게임즈의 MOBA '파라곤'에 집중해 게임회사로써의 자리도 구축할 것이다.

Q.'파라곤' 출시 일정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

Q. 언리얼 엔진은 대대적인 무료화를 거쳐 로얄티를 받는데, 엔터프라이즈 분야도 같은 방식인지?

현재 언리얼 엔진의 사용자 계약서를 수락할 수 있으면 사용하면 된다. 나중에는 MS오피스와 같은 개념으로 기획할 예정이다. 또한 가격을 낮추고 경쟁력을 가져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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