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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깊어진 KB국민은행, 대우조선해양 예상손실 1300억원

고민 깊어진 KB국민은행, 대우조선해양 예상손실 1300억원

기사승인 2017. 03. 2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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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의안을 결의 중이다./사진=김보연 기자 bykim@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출자전환 등에 따른 손실이 1300억원 가량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금융당국의 방침을 거스르기 어려운만큼 일단 큰 흐름에서는 구조조정안을 따를 수 밖에 없지만,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KB금융의 수익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24일 윤 회장은 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 출자전환에 대한 질문에 “정부의 발표가 있지 않았나”라며 “충당금은 쌓으면 충분히 쌓죠”라며 멋쩍은 웃음으로 답했다.

일단 금융당국의 지침을 따르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지만, 윤 회장의 머릿속이 복잡할 수 밖에 없다. 출자전환분은 대부분 손실 처리를 할 수밖에 없고 충당금 적립 비율을 올려야해 은행 수익성에 부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전날 발표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7000억원의 무담보채권을 80%(5800억원)는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만기를 연장해줘야 한다.

현재 KB국민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위험노출액 규모는 5115억원이다. 예상손실액은 총 1280억원이다.

출자전환을 하게 되면 당장 손실이 날 수 밖에 없다. 출자전환은 대출금을 주식으로 바꾸는 방식인데, 현재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지분 보유 가치는 ‘1원’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지분 가치는 ‘휴짓조각’인 셈이다. 당분간은 주식가치가 정상화되기 어려운만큼 이에 따른 손실은 상당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또 충당금도 쌓아야 한다. 만약 대우조선해양 여신을 ‘요주의’에서 고정이하로 분류 400억원 가량을 추가로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각 등급별 충당금 비율은 각각 0.85%(정상), 7~19%(요주의), 20~49%(고정), 50~99%(회수의문), 100%(추정손실)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회계제도 변경에 따른 유가증권매각 등으로 대우조선해양 관련 손실의 상당 부분을 상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내년부터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IFRS9)이 새로 도입되면 보유 주식 매각 차익이 당기순이익에 계상되지 않기 때문에 올해 안에 모두 팔아야 긍정적이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감액손실과 충당금 추가적립 부담은 구조적인 위험은 아니라고 본다”며 “은행들이 보유 주식을 매각해 대우조선해양 관련 손실의 상당 부분을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KB금융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주)SK(지분율 2.5%), 금호타이어(4.2%), 포스코(1.8%), 주택도시보증공사(8.5%)로, 매각 차익만 7900억원 가량일 것으로 예상된다.

윤 회장은 보유주식 매각 계획에 대한 질문에 “천천히 생각하겠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열린 주총에서 KB금융은 결산배당금을 전년보다 270원 높은 1주당 1250원으로 결정하고, 총 4979억6850만 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윤 회장은 “배당성향을 꾸준하게 25%로 높여갈 방침이며, 중장기적으로는 30%로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튜어트 솔로몬 전 메트라이프생명 회장의 사외이사 선임안도 통과해 사외이사 7인과 상임이사 1인, 비상임이사 1인 등 총 9인 체제를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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