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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주선 “합리적 개혁세력 대연합, 통합·협치 리더십 절실”

[인터뷰] 박주선 “합리적 개혁세력 대연합, 통합·협치 리더십 절실”

기사승인 2017. 03. 2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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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에게 듣는다] 국민의당 박주선 국회부의장 특별인터뷰..."호남 중심 정권 교체 이뤄야"..."국가개혁세력 대연합 정권수립, 분권형 개헌 임기 1년 내 추진, 작은 청와대" 대한민국 리빌딩 포부
박주선 국회 부의장 인터뷰
국민의당 대선 주자인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26일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약무호남 시무대한민국’(호남이 없으면 대한민국이 없다)이라는 자존심이 호남에 있다”면서 “호남 중심의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정재훈 기자
박주선(68·국회부의장) 국민의당 대선 주자는 26일 국가개혁세력 대연합 정권수립과 분권형 개헌 임기 1년 내 추진, 작은 청와대 등 굵직한 대선 공약을 야심차게 내놓았다. 박 부의장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야권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과 합리적 개혁세력의 대연합으로 한 통합과 협치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 부의장은 “‘약무호남 시무대한민국’(호남이 없으면 대한민국이 없다)이라는 자존심이 호남에 있다”면서 “호남 중심의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부의장으로부터 어떤 대통령이 되고 싶고 왜 대선 출사표를 던졌는지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대선 출마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이뤄 경제를 살리고 지역차별로 소외돼 낙후된 호남을 발전시켜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출마했다. 국민들께서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한 것은 낡은 정치와 패권세력을 청산하고, 협치와 대통합을 통해 민생우선의 정치를 하라는 명령이었다. 하지만 당의 유력주자는 근거도, 실체도 없는 ‘자강론’을 내세우며 연대를 거부했다. 결국 당 지지율은 총선 때의 3분의 1로 급감했다. 국민의당은 정권교체의 중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이래서는 안 된다. 국민이 기대하고 믿어주셨던 정치의 가치와 정신을 실현시키고 우리 당이 중심이 된 정권교체를 해서 통합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

-국민의당 대선 후보 중에서는 가장 늦게 경선에 뛰어든 이유는?
“나라가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했다. 성장 동력 침체와 고령화, 최악의 내수부진과 양극화, 가계부채 1344조원, 청년실업률 12.3%, 실업자 135만명 시대에 정부도 정치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북핵과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문제로 한반도 외교 안보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하고 남북관계는 최악이다. 만약 국민들께서 소임을 맡겨 주시면 이런 엄중한 상황을 제대로 헤쳐 나가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신중한 판단과 시대적 소명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나 자신과의 약속이 필요했다.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운동 하는 것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분명히 반대하지만 정치 도의는 아니라고 생각했고 탄핵 심판이 마무리 되고 선거 날짜가 확정된 이후 출마 선언을 한 것이다.”

박주선 국회 부의장 인터뷰
국민의당 대선 주자인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26일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기업수의 99%, 일자리의 88%인 ‘9988’ 중소기업 정책으로 중기를 살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 정재훈 기자
- ‘대통령 박주선’이 꿈꾸는 대한민국 리빌딩은?
“제가 대통령이 되어 만들고자 하는 국가개조의 핵심은 권력 분산이다. 대통령의 탄핵은 제왕적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해체하라는 시대적 명령이다. 대통령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돼 측근과 비선 실세에 의해 국정이 농단되는 불행한 사태를 끝내겠다. 제왕적 권력을 행사하는 ‘독점’의 대통령이 아니라 협치의 대통령이 될 것이다. 국가균형 발전 역시 권력분산의 일환이다. 현재 국회와 중앙 행정부처가 서울과 세종시로 나뉘어 있어 행정 비효율이 심각하다. 세종시로 국회를 이전하거나 국회 분원을 설치해 이같은 행정 낭비를 막고 국가균형 발전을 도모하겠다.”

- 주요 공약으로 국가개혁세력 대연합 정권수립, 분권형 개헌 임기 1년 내 추진, 작은 청와대, 책임총리제, 청와대·국회 면담 정례화 등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공약이며 정책인가?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을 국회와 지방자치단체에 배분하고 협치와 대연합의 리더십을 통해 지역갈등을 통합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차분하고 진지한 자세로 적어도 취임 후 1년 안에 권력의 집중과 남용을 방지하면서 새로운 국가 재설계를 위한 나침반으로서의 개헌을 이뤄 낼 것이다. 개헌과정에서 대통령의 임기단축이 필요할 경우 기꺼이 감수하겠다. 작은 청와대를 만들고 국정운영 중심을 내각으로 옮기겠다. 그동안 권력의 심장부로서 내각 위의 내각으로 자리 잡아 왔던 청와대 권력시대를 끝내고 내각과 부처를 국정운영의 중심에 세울 것이다. 책임총리를 정착시키고 각 부처 장관의 인사권을 보장해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겠다. 분기별로 여야 의회지도부와 정당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허심탄회하게 국정 현안을 공유하고 국정을 협의해 나갈 것이다.”

-지자체장들과의 대화도 정례화하겠다고 했는데?
“미래 먹거리의 시작은 국가균형 발전에 있다. 서울은 사람이 많아서 문제고 지방은 사람이 없어서 문제다. 지난해 6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국가 기능과 인구가 수도권에 집중된 현재 상황은 국토균형 발전을 저해할 뿐 아니라 수도권의 삶의 질도 떨어 뜨리고 있다”고 답했다. 비대한 수도권과 황폐해진 지방이라는 현재의 구도는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통령이 변해야 한다. 대통령이 되면 광역자치단체장들과의 대화를 정례화해 각 지역의 주요 현안을 직접 듣고 중앙정부가 협조해야 할 일들을 판단해 예산을 지원하고 중앙 정부의 주요 현안을 공유해 지방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정책이나 비전이 있다면?
“무엇보다 중소기업을 살리고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 일자리는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와 같은 포퓰리즘적 정책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기업수의 99%, 일자리의 88%인 ‘9988’ 중소기업 정책으로 중기를 살려야 한다. 대기업에 집중된 경제구조를 중기 지원 강화로 전환할 것이다.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대단히 심각하다. 국제 사회와의 공조를 통한 제재 기조는 유지하더라도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 북핵동결, 미사일시험 중단,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 등 모든 문제를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현재의 위기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조기에 추진하겠다.”

-율사 출신으로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대통령 비서실 법무비서관 등 경력이 화려한데 정치권에 입문하게 된 동기는?
“정치를 시작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김대중 대통령의 제안이었다. 김 대통령의 법무비서관(현재 인사수석+민정수석)으로 발탁되면서 정치에 첫 발을 디뎠다. 검사로서 지켜낼 수 있는 정의도 의미가 있지만 정치를 통해 더 큰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김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 들였다. 탁월한 일처리와 청렴성을 인정 받아 김 대통령으로부터 ‘나와 역사를 함께 쓸 사람’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박주선 국회 부의장 인터뷰
국민의당 대선 주자인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26일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 정재훈 기자
-자신만의 정치 철학과 비전, 신념이 있다면?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남광주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면서 저를 키우셨던 어머니는 ‘피를 팔아’ 제 중학교 등록금 1100원을 마련해 주셨다. 그 어머니가 ‘피를 팔아’ 뒷바라지 해주시면서 바라고 꿈꾸었던 세상이 있다. 개천에서 용 나는 세상, 내 자식이 취직 걱정 안하고 기 펴고 사는 세상, 서민들이 주눅 들지 않고 어깨 펴고 사는 세상,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 저의 정치철학이다.”

-2008년 18대 국회의원 당선 때 전국 최고 득표율(88.7%)을 기록했다. 민심은 어떻게 수렴하고 있나?
“금귀월래(金歸月來), 매주 금요일이면 지역으로 내려 가 지역 현안을 살피고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호남은 국고, 즉 중앙정부의 예산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국회에서 해야 할 큰 과제이다. 올해 광주·전남 지역 국고예산이 지난해 보다 5281억원(광주 960억, 전남 4321억원)이 증액됐다. 국회 부의장으로서 국민의당 동료의원들과 함께 노력해서 얻은 귀한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현재 대한민국이 ‘촛불’과 ‘태극기’ 집회로 국민이 분열돼 있다. 화합과 통합 방안이 있다면?
“촛불도, 태극기도 다 우리 국민이다. 정치권이 제대로 했다면 이같은 분열은 없었을 것이다. 저는 대연합을 통해 국민의 화해와 포용을 반드시 이룩하겠다. 대한민국 정치지형을 바꾸고 대한민국의 하나된 통합을 이루는 것을 국정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아 반드시 해내겠다.”

- 국민의당이 집권을 한다고 해도 여소야대가 될수 밖에 없는데 이를 타개할 전략은

“협치를 해야 한다. 현재 국회는 절대 다수 의석을 가진 정당이 없는 4당체제로, 협치를 하지 않고서는 정부 출범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어느 당이 됐든 집권여당 혼자서는 법률 하나 새로 만들거나 고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을 국회와 지방자치단체에 배분하고, 협치와 대연합의 리더십을 통해 지역갈등을 통합하는 작은 청와대가 되어야 한다.”

◇국민의당 박주선 국회부의장 누구?

1949년 전남 보성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광주 동남을에 지역구를 둔 법조인 출신 4선 국회의원이다. 호남이 낳은 천재 중에 한 명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검사 시절이나 정치인 시절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박 부의장은 김대중정부 시절 ‘옷 로비의혹 사건’을 비롯해 네 차례나 구속됐지만 모두 무죄를 받았다. 이러한 기록은 2014년 10월 한국기네스 기록에도 올랐다. ‘불사조’, ‘오뚝이’, ‘빅맨’ 정치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전국 최고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정치권에서는 박 부의장을 각 당과 원만하게 소통하고 협치를 전제로 한 합리적인 인물로 평가한다. 안철수 전 대표와 국민의당을 만들 때 호남 세력을 규합하는 산파역을 했다. 현재 박지원 대표, 천정배 전 대표 등과 함께 향후 대선 정국과 그 이후 국민의당과 호남 정치를 이끌어 나갈 핵심 ‘키맨’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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