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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진태 의원에게서 보는 한국 정치의 희망

[칼럼] 김진태 의원에게서 보는 한국 정치의 희망

기사승인 2017. 03. 2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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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의 고질적 병폐의 하나가 후계자를 키우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렇지만 자신의 신념에 따라 정치투쟁에 투신함으로써 스스로 성장하는 정치인도 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대선예비후보가 바로 그런 경우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그를 모르는 국민은 별로 없다.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이 촛불집회의 기세에 눌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가세할 때 그는 이에 반대하고 태극기 집회를 주도했다. 흔히 그를 친박이라고 분류하지만 그는 국정철학이 같은 대통령을 같은 당 의원들이 돕는 게 정상이라며 이명박 정권 때도 그랬다고 말한다.
 

그는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지 않은 친박들과는 뭔가 많이 다르다. 우선 그의 자유시장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신과 이를 지키겠다는 헌신이 누구보다 강하다. 확고한 철학이 없거나 이를 지키려는 의지가 약하면서 국회의원이라는 자리나 즐기려는 소위 웰빙 보수들이 비판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그는 이런 웰빙 보수가 아니다. 이런 점은 그의 법사위 간사로서의 활동에서 잘 드러나 있다. 흔히 사람들이 이기적이므로 시장 거래에 대해서도 이런 이기심을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시장에서는 그런 규제가 없어도 "경쟁자보다 남들(소비자들)에게 더 잘 봉사할수록 자신이 성공하게" 되어 있어서 남들을 배려한다. 오히려 정치권에서는 이런 배려를 할 유인이 취약하기 때문에 이익집단의 이기심에 대한 엄격한 감시가 필요하다. 정부 예산은 눈먼 돈이기 때문에 적당한 구실로 빼먹는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정규재TV와의 대담에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으로 바쁘겠지만 법사위에는 간사로서 반드시 참석해서 나랏돈을 함부로 빼먹지 못하게 막겠다고 했다. 원래 법은 모든 국민에게 적용되는 보편성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특정 집단에만 해당하는 법은 법다운 법이 아니다.
 
하지만 특정 이익집단들은 정부 부처에 예산을 신청했다가 실패하면 의원들을 통해 자신들에게 지출을 의무화하는 '법률'을 제정하려고 시도한다. 그는 법사위에서 이런 법안들의 통과를 막는 수문장 일을 해왔는데 다른 어떤 바쁜 일이 있더라도 이 일만은 놓지 않겠다고 한다.
 

검사를 10년 이상 하게 되면 초심을 잃고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데 이는 정치인도 마찬가지라는 그의 솔직담백한 말도 눈길을 끈다. 초심을 잃지 않아서인지 그는 남들이 소위 '민심'을 쳐다볼 때, 패기 있게 자신의 소신을 말하고 소신을 위해 싸웠다. 일부에서는 그를 극우로 몰아붙이지만 우리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정치의 희망을 찾고 싶다.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서 그런 비전을 국민들에게 쉽게 전달하면서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동지들을 모아 정치적 경쟁을 통해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정치 지도자. 이런 지도자들이 많은 국가가 정치선진국이다.
 

아울러 우리는 그가 잠시 반짝이다 사라지는 게 아니라 정치에서 살아남기를 바란다. 강한 게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게 강하다고 하지 않는가. 책상 위에서 어떤 체제가 좋은지 이성적으로 따지는 게 학자들의 몫이라면, 이것을 대중들에게 설득해서 정치적 지지를 이끌어냄으로써 현실에서 변화를 실현하는 게 정치 지도자의 몫이다. 정치 지도자에게는 이론적 이해에 더해서 현실적 감각이 필요하다. 그런 현실적 능력이 결여되면 잠깐의 인기나 메아리로 그칠 것이다.
 

지금 김진태 의원은 홍준표 경남지사 등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국민들은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면서도 왜 자신이 대선후보가 되어야 하는지 치열하게 논쟁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게 정치인의 성장 과정이기도 하다. 그런 경쟁을 한 후 후보가 선출되면, 보수정권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여타 후보들이 힘을 보태는 멋진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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