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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제3지대 비문연대 구축하는 김종인

본격적인 제3지대 비문연대 구축하는 김종인

기사승인 2017. 03. 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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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김종인<YONHAP NO-1751>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27일 오전 천주교대구대교구청을 찾아 조환길 대주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
범보수 진영의 바른정당이 28일, 자유한국당이 31일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함에 따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반대하는 ‘반문연대’와 제3지대 구성도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지난 25~26일 호남권 경선에서 ‘안풍’을 재점화하면서 반문연대와 제3지대 구성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치권 안팎과 전문가들은 단순히 ‘반문연대’로서는 국민적 지지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개헌이나 국가 대개혁의 명분을 통해 제3지대나 반문연대를 꾸려야 그나마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단 범보수 진영인 바른정당과 한국당이 보수 1차 후보 단일화를 한 후 국민의당 후보와 중도·보수 2차 단일화를 하는 수순이 가장 현실성 있는 구도로 예상하고 있다.

제3지대를 통한 반문연대의 키를 쥐고 있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지난 24일 문 전 대표에 대해 “본선에서 많이 나와 봤자 최대 43% 정도 득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전 대표는 4월 15일 이전에 ‘비문(비문재인) 연대’ 구성을 끝낼 것이라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 전 대표는 오는 29일 국회 앞 대하빌딩 5층에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비문 연대’에 시동을 건다.

또 김 전 대표는 “문재인이 대세론이라곤 하지만 지지율 30% 수준의 대세론이 어디 있느냐”면서 “민주당 경선에선 문재인이 되겠지만 본선에선 힘들다”고 대세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전 대표는 “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는데 최소한 그만큼은 나와야 대세론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여론조사 결과 호남에서 한 번에 14%포인트나 지지율이 빠진 의미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 전 대표는 정치권 인사들뿐 아니라 종교계·학계·언론계 등 각계 인사들을 만나는 광폭 행보를 하면서 제3지대와 ‘반문연대’ 구축를 본격화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우회적으로 중도·보수 진영 대선 주자들의 ‘비문 연대’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로 유력한 홍준표 경남지사의 동참 가능성에 대해 “홍 지사가 본선에 나가 15% 득표하고 뭘 하겠느냐”면서 “대선 선거자금 보전받는 거 외에 뭐가 있느냐”고도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에 대해서도 “국민의당 39석 의석만 가지고 어떻게 정부를 이끌어 갈 수 있나”라면서 “안 전 대표는 생각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비문 연대’ 동참에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김종인 전 대표와는 경선 끝나기 전에 우선 3자(한국당·바른정당·김종인) 간 후보연대 단일화 추진에 대한 입장 조율을 해 놓으시고 시기와 방법 연대 때 통합 방안 등에 대해서도 사전 강구와 교감을 해 나가야 한다”는 내용이 적힌 문자를 받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아직 연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비문 연대’에 동참할 가능성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정당은 명분과 정체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안 전 대표가 최대 승부처인 호남경선에서 압승함에 따라 향후 비문 후보단일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다. 일단 비문 단일화는 대선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4월 15일이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가 공언해온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을 일정 정도 실현가능한 시나리오로 만들어놓은 데 이어 제3지대에서 움트고 있는 비문 진영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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