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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8보다 더 중요한 것은 브랜드 철학”

삼성전자 “갤럭시S8보다 더 중요한 것은 브랜드 철학”

기사승인 2017. 03. 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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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글로벌 통합 마케팅 캠페인(IMC) 담당 피오 슝커(Pio Schunker) 전무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있는 삼성전자 마케팅센터 ‘삼성 837’에서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마케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제공=삼성전자
“삼성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기술 중심의 ‘전자 회사’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돼야 한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제품 자체보다 회사가 추구하는 철학(philosophy)을 소비자들과 공유해야 한다는 마케팅 전략을 세우게 됐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글로벌 통합 마케팅 캠페인(IMC) 담당 피오 슝커(Pio Schunker) 전무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마케팅센터 ‘삼성 837’에서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 깃든 삼성의 철학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매년 2월 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발표해오던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일정을 한달 반가량 연기했다. 갤럭시S8는 현지시간으로 29일 뉴욕과 런던에서 동시공개된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 이후에 정말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신뢰도도 하락했고, 많은 이들이 브랜드 위기가 아니냐는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3~4년 전부터 브랜드에 대한 체계적인 전략을 세워왔고, 그동안 준비한 브랜드 체계에 대해 이제 제대로 소개하려고 한다. 갤럭시S8을 통해 다시 꿈을 실현하는 모멘텀을 만들 수 있도록 응원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피오 슝커 전무는 갤럭시S8가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으려면 “제품을 소개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이제는 제품을 파는 시대가 아니라 감정을 파는 시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밀레니엄 세대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업이 추구하는 철학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철학을 회사 내부 뿐 아니라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 출시 전 브랜드 철학을 강조하게 된 이유는 회사 이미지를 재정립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품질과 기술을 앞세운 큰 전자회사지만 , 규모에 비해 어떤 회사인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면서 “이후 삼성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전문가들과 다각적으로 준비를 해왔고 (갤럭시S8을 통해)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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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욕 마케팅 센터 ‘삼성 837’ 내부 전경 / 제공=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으로 실추된 신뢰 회복을 위한 마케팅 전략도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 1월 갤럭시노트7 재발 방지 대책에서 발표한 내용을 전부 내부 콘텐츠로 섬세하게 만들어서 지금까지 꾸준하게 미국 위주로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오 전무는 10년 간 코카콜라에서 근무한 뒤 2년 전 삼성전자에 합류해 갤럭시 마케팅 전략 수립에 투입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S8의 마케팅 전략 발표 장소로 삼성 837을 선택했다. 삼성 837은 맨해튼 중심부 ‘미트패킹 디스트릭트(Meatpacking District)’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미트패킹 지역은 말 그대로 고기를 패킹(포장)하던 곳으로 IT·패션·마케팅 기업들이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맨해튼의 ‘핫 플레이스’로 거듭났다. 뉴욕 시민들은 삼성 837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태블릿·가상현실(VR) 기기·스마트워치·노트북·TV·가전 등 모든 제품군을 체험해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신제품 공개, 거래선 초청 행사, AS 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오픈 이후 1년만에 누적 방문객 45만명을 넘어섰으며 주중에는 1200여 명, 주말에는 약 1700여 명의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지난달 뉴욕 패션 위크 기간에는 ‘기어 VR’과 ‘기어 360’ 카메라 등을 이용해 런웨이를 생중계했고, 실제 패션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인수한 럭셔리 주방가전 브랜드 데이코의 신규 빌트인 라인업인 ‘모더니스트 콜렉션’공개 행사도 진행됐다.

건물은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 규모로 지하 1층부터 3층까지는 체험·전시 공간으로, 4층부터 6층은 사무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최보람 삼성전자 미국법인 마케팅담당(차장)은 “4층부터 6층까지는 마케팅 분야의 최고 인력 9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3층은 기업간거래(B2B)를 위한 공간으로 구성돼 거래선 미팅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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