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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 영어 90점 이상 1등급…출제오류 막고자 검토지원단 신설

올해 수능 영어 90점 이상 1등급…출제오류 막고자 검토지원단 신설

기사승인 2017. 03. 2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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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3이 치르게 될 '2018학년도 수능 기본계획' 발표
올해 영어영역 절대평가 첫 도입…90점 이상이면 무조건 1등급
6·9월 모의평가부터 적용…문항오류 재발 막고자 검토위원장 직속 검토지원단 구성
수능 기본계획 발표
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김영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018년도 수능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제공=연합
교육당국이 반복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출제 오류를 막기 위해 검토위원장 직속으로 검토지원단을 신설하기로 했다. 수능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이 간과할 수 있는 오류를 잡아내고자 이중으로 문항오류 검증단을 꾸린 것이다. 검토위원들이 지난해 치러진 수능에서 기초적인 역사적 사실의 오류조차 잡아내지 못한 데 따른 조치다. 또한 올해 수능부터 영어영역에 처음으로 절대평가가 도입돼 90점 이상(원점수 기준)이면 무조건 1등급을 받게 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현재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11월 16일에 치르게 될 ‘2018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을 28일 발표했다.

평가원은 우선 지난해 치러진 수능에서 발생한 출제오류 재발을 막기 위해 개선 방안을 내놨다. 지난해 한국사 영역 14번 문항과 물리 II과목에서 두 문제나 출제오류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1994학년도에 수능이 도입된 이후 6번째 출제오류다.

평가원은 지난해의 경우 출제진이나 검토진이 문제가 전혀 없을 것으로 예상했던 문항에서 오류가 난 만큼 검토위원장 직속으로 검토지원단을 신설하기로 했다. 지난해 한국사 14번 문항의 경우 대한매일신보에 대한 옳은 설명을 찾는 문제로, 평가원은 당초 보기 1번 ‘국채 보상 운동을 지원하였다’만을 정답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최초’라는 단어를 빼먹은 탓에 보기 5번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논한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하였다’도 복수정답 처리했다.

시일야방성대곡은 황성신문에 최초로 영문본이 실린 뒤 대한매일신보에도 게재됐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다. 설령 출제진이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더라도 검토진이 사료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역사적 사실의 오류를 잡아냈어야 했으나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에 신설된 검토지원단은 검토위원들의 문항 검토과정과 그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오류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도록 했다. 검토지원단은 영역과 과목을 고려해 수능 출제 경험이 있는 8명 안팎의 교수 위주로 꾸려진다.

또 지난해 한국사 복수정답 문항과 같은 오류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답뿐 아니라 오답지도 직접적인 사실을 확인한다. 시일야방성대곡이 대한매일신보에 실렸는지를 확인하는 식이다. 출제근거 확인주체도 출제위원에서 검토위원으로 확대해 한번 더 문항을 검증하도록 했다.

평가원은 오류 발생 유형, 원인을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1994학년도 첫 수능 이후 23년간 발생한 모든 오류 문항을 재점검해 사례집을 만들고 이를 출제·검토위원 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개선방안은 6월 치러지는 모의평가 준비 단계부터 적용된다.

올해는 영어영역에 수능 도입 이후 처음으로 절대평가가 도입된다. 문항유형·배점 등 시험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되, 평가방식만 바뀐다. 영어 절대평가는 6월과 9월 모의평가부터 적용된다. 1등급은 원점수 기준으로 90점 이상이면 받을 수 있으며, 등급 간 격차는 10점이다. 교육부는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1등급 학생 비율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수능은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내용과 수준으로 출제되며 EBS 수능 연계율도 예년처럼 70%를 유지된다. 김영수 평가원장은 “올해 수능은 예년과 같이 학교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수능에서 출제오류가 발생한 데 대해서는 수험생과 학부모,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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