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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양강’ 쏠림 뚜렷...중위권 운용사 “차별화로 맞선다”

ETF ‘양강’ 쏠림 뚜렷...중위권 운용사 “차별화로 맞선다”

기사승인 2017. 03.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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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성장기 차별화가 향후 업계 판도 뒤바꿀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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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투자처로 주목받으며 순자산 24조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양강(兩强)’체제를 벗어나기 위해 중위권 운용사들은 차별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ETF시장에서 삼성과 미래에셋 두 자산운용사의 순자산 규모는 전체 대비 약 49%, 24%를 차지하고 있고, 이날 현재 ETF 265개 중 각각 68개(26%), 85개(32%)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과 미래에셋 외에 ETF 20~29개를 보유한 자산운용사는 한화·한국투신·KB·키움운용 등 4개 회사로 ETF 시장에서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1·2위와의 격차는 큰 편이다.

한화자산운용은 현재 차별화의 일환으로 유망한 대체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는 인프라 관련 ETF를 기획하고 있고 이날은 대형주 장세의 이후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아리랑 중형주저변동성50ETF’를 상장시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니치마켓’ 공략을 특화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운용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아직 수요가 크지 않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블루오션 지역 ETF를 내놓고 있고 중국 CSI3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TF의 경우 국내에서는 최초로 상장시켰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일부 ETF의 경우 같은 기초자산 ETF라도 순수 패시브가 아닌 특별한 운용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동일한 KOSPI200을 기초자산으로 삼더라도 대표성이 떨어지거나 우량하지 않은 종목은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는 방식이다.

KB자산운용은 현재 ETF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KOSPI200의 운용 수수료를 업계 최저로 낮춰 수수료에 민감한 기관을 상대로 마케팅을 하고 있고, 오는 4월부터 채권형 액티브 ETF 출범과 함께 채권ETF를 최초로 시작한 회사의 경쟁력을 반영한 ETF를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기관과 개인들의 관심이 높은 기초지수 활용 ETF를 내놓은 삼성과 미래가 과점적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중위권 자산운용사들의 ETF가 향후 두각을 나타내려면 차별화 외에는 뾰족한 해법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ETF시장에서 중위권사가 치고 나가려면 운용 수수료를 낮춰 한동안 출혈경쟁을 하면서 파이를 키우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이미 수수료는 낮은 상황이고 상위권 업체의 규모도 중위권사가 경쟁하기에는 벅찬 수준”이라면서 “중위권사는 대형사가 건드리지 않는 자산을 특화·차별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ETF 시장이 성숙될수록 기초지수보다는 고수익과 자산배분에 강점이 있는 다양한 투자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상위 2개 자산운용사와 중위권사의 격차가 크지만 시장의 성장기에 중위권사들이 차별적 전략을 잘 준비한다면 향후 시장의 판도 역시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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