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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에게 듣는다] 홍준표 “문재인 대세론, 보수가 뭉치면 뒤집을 수 있다”

[대선 주자에게 듣는다] 홍준표 “문재인 대세론, 보수가 뭉치면 뒤집을 수 있다”

기사승인 2017. 03. 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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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도지사 인터뷰
자유한국당의 대선 주자인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29일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다시 평평해질 때가 올 것”이라며 “그때 우파가 대결집 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자유한국당의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62)는 우파의 ‘스트롱 맨’(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리더)을 자처하고 있다. 현재까지 그의 대선 행보는 ‘스트롱 맨’이라는 별칭이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대선주자들보다 출발이 늦었지만 특유의 추진력과 직설적인 화법으로 오히려 다른 후보들을 앞질러 나가고 있다. 홍 지사를 29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경상남도 서울사무소에서 만나 대선 출마에 대한 그의 비전과 생각을 들어봤다.

- 대선 레이스에 늦게 출발했는데 불리하지 않나?
“지금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 뭐든지 전파력이 빠르다. 과거처럼 소식을 알리는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 지금은 어떤 경우에는 2~3일이면 전국민이 다 안다. 시간이 부족하다고는 할 수 없다. 선거판이라는게 계속 출렁이게 마련이다. 출렁일 때 정점을 타고 있으면 당선되는 것이다. 나는 늦게 출발해서 지지율이 낮다는 것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 선거는 자기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지 옆으로 돌아가고 뒤돌아보고 할 시간이 없다. 시간이 짧을수록 선거운동이 더 맹렬해지기 때문에 난 자신있다.”

-그런 자신감을 보이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대통령선거는 그렇게 쉽게 되는 구조가 아니다. 미국의 예를 들자면 2차대전 직후에 해리 트루먼이 대통령 선거에 나왔을 때 그 직전까지 민주당의 루스벨트 대통령이 4선 중이었다. 미국 역사상 전무후무했다. 그래서 공화당은 정권을 교체하려고 ‘약’이 바짝 오른 상태였다. 그런데 루스벨트가 4선 된 다음에 1년 만에 죽었다. 그래서 부통령이었던 트루먼이 대통령직을 이어받은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에서 두 사람이 더 출마하는 바람에 민주당은 트루먼을 포함해 3자구도가 됐고 공화당에서는 토마스 듀이가 단독으로 나왔다. 그리고 듀이는 출마 후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을 만큼 인기도 상당히 높았다. 쉽게 말해 그 당시 미국은 ‘듀이 대세론’이었다. 그런데 두 달 만에 그게 뒤집혔다. 우리나라도 봐라 이회창 전 신한국당 총재의 사례가 있지 않은가. 이회창 총재가 37~8% 수준의 지지율을 7년을 유지했는데 결국 대통령이 안됐지 않은가. 난 ‘문재인 대세론’을 믿지도 않고 신경도 쓰지 않는다. 선거는 자기 의지와 소신과 국정에 대한 비전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면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늦게 시작했지만 우파가 대결집을 하면 우파가 이긴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가 하고 있는 반문연대 움직임은 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것으로 보나?
“그런 활동은 결국 좌파들이 세 확장하는 것을 상당히 저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김종인 전 대표도 좌파가 집권하길 바라지 않는다. 그래서 나중에 다 같이 갈 수 있는 정권이 세워지길 원하는 의미에서 그런 활동을 하는 것 아니겠는가.”

-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의 단일화 입장은? 단일화를 한다면 언제쯤 추진할 것인가?
“단일화는 해야 한다. 하지만 단일화가 선거에 결정적인 변수는 되지 않을 것이다. 자꾸 유승민 후보가 나를 걸고 넘어지고 시비를 거는데 내가 그것에 일일이 대응하면 또 그것 가지고 시비를 걸 것이다. 그래서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있다. 그냥 듣고만 있다. 때가 돼서 큰 물줄기가 잡히면 작은 물줄기는 잠잠해 질 수 밖에 없다. 큰 물줄기가 잡히면 작은 물줄기는 바로 말라 버린다. 단일화는 내가 직접 논의하기 보다는 각 당의 참모들이 논의할 것이다. 단일화는 진작 제의를 해 놨다.”

- 유승민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하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도 단일화를 할 용의 가 있나?
“그것은 선거구도를 다시 봐야 할 것 같다. 단일화 하는 것이 좌파를 이기는 길인지 단일화 안하는 것이 좌파를 이기는 것인지 다시 한 번 검토하고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 향후 정국을 보고 판단할 문제다. 경선이 아직 진행 중이고 후보등록 마감이 4월 16일인데 지금의 보름은 평소의 6개월과 맞먹는 시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논의하고 판단할 시간이 짧다고는 보지 않는다.”

-비문연대가 성공하기 위해선 누군가 양보해야 한다. 만일 문재인-안철수-홍준표 3자 구도에서 문 전 대표를 꺾을 수 없다고 판단되면 누가 양보해야 된다고 보나?
“그건 그때 가봐야 알겠다. 대선판세는 계속 움직이는 것 아니겠는가. 지금 섣불리 말할 것은 아닌 것 같다. 정치 상황이라는 것은 내부적으로 상황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판단도 계속 달라진다. 지금 상황을 그대로 가지고 간다면 무슨 선거가 필요하겠는가. 선거는 그런 것이 아니다. 미국 선거의 예를 다시 들자면 아까 언급했듯이 트루먼이 당이 분열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당선된 사례가 있다. 그리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후임으로 조지 부시가 공화당 후보로 나왔을 때 마이클 듀카키스 민주당 후보에 20%이상 지지율이 뒤쳐졌다. 하지만 부시가 이겼다. 이 작은 나라의 대통령도 수많은 곡절을 거치게 된다. 최종 승자가 되기에는 거쳐야만 한다. 거치지 않고서는 대통령 될 수가 없다. ‘좌파의 민중 혁명’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이 되고 운동장이 ‘좌파’쪽으로 기울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선거 당일까지 운동장이 계속 기울어져 있을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인터뷰
자유한국당의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29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분권형 개헌이 필요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국회개혁이라는 전제조건도 필요하다”고 밝혔다./송의주 기자songuijoo@
-김종인, 정운찬 전 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그런 분들이 공동정부, 통합정부, 연합정부 얘기를 한다. 뭉치려면 가치공유가 필요할텐데 단일화나 연대에 필요한 가치가 무엇이라 보는가?
“개헌이다. 분권형 개헌이다. 나는 분권형 개헌에 동의한다고 했다. 하지만 전제조건으로 여의도 정치가 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필요하다. 이대로 분권형 개헌을 한다면 누가 총리가 된다 한들 1년을 넘기기가 어렵다. 제도적으로도 바뀌어야 하고 사람도 좀 바뀌어야 한다. 대한민국에 운동권 정치는 이제 종식돼야 한다. 정치도 전문가 시대가 돼야 한다. 전문가 시대가 되지 않고 국회의원들이 전문성 없이 과거 운동권이었다는 경력만으로 국회에 들어와서 권력을 남용하는 것은 당연히 타파해야 한다. 그런 것을 정화 안하고 어떻게 국민들에게 권력의 반을 우리에게 달라는 말을 할 수 있겠나. 정치인들이 말하는 분권형 개헌에는 그런 전제조건이 따라 붙어야 한다. 그런 전제조건 없이는 오히려 혼란만 가중된다. 운동권의 극단적인 쟁투 이런 풍토가 바뀌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국회도 상하 양원제를 도입하자고 하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의 구태는 바꾸지 않으면서 개헌만 하자는 것은 국회의원들이 권력욕에만 사로잡혔다는 것이다.”

-문재인 후보 보다 어떤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보나?
“그건 내가 스스로 얘기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판단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좌파가 다 몰락했다. 유럽좌파, 남미좌파 다 망했다. 그런데 한국만 유독 좌파 강풍시대를 겪고 있다. 대한민국을 둘러싸고 있는 4강 지도자들은 극우국수주의자들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좌파가 집권하면 이들이 상대해주겠는가. 세계의 추세가 그런데 한국만 유일하게 좌파정권이 들어선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 이건 국민들이 선거과정에서 알게 될 것이라고 본다. 결국 국민들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보수당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당했는데 한국의 보수당에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 보나?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것이지 보수당이 탄핵 당한 게 아니다. 박 전 대통령의 잘못이 드러나서 국민들이 화가 난거고 그래서 탄핵 당한 거다. 하지만 그런만큼 박 전 대통령을 뽑았던 우파들이 부끄러워졌다. 그래서 우파들이 여론조사에서도 침묵하고 있는 것이다. 우파가 지금 상황에서 여론조사에서 이길거라 기대한다면 그게 어리석은 것이다. 이제 제대로 된 우파를 뽑으면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할거라 본다.”

-이번 대선에 왜 나왔나?
“대한민국의 젊은이들과 서민들이 돈이 없어서 불행한 것은 아니다. 꿈이 없어졌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 내가 대통령을 하려고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젊은이들과 서민들에게 잃어버린 꿈을 되찾아 주려는 것이다. 꿈을 찾아서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서민들이 편하게 잘살고 안전하고 걱정없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보기 위해 내가 대통령을 하려 하는 것이다. 지금은 기울어진 운동장이지만 곧 평평해 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좌파들이 집권해서 또 노무현 정부 뇌물공화국 2기가 되는 것을 막을 것이다. 내가 반드시 집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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