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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20일] 긴장의 연속…지지자 연일 집회 속 인근 주민 불만도

[삼성동 20일] 긴장의 연속…지지자 연일 집회 속 인근 주민 불만도

기사승인 2017. 03. 2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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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퇴거서 檢 영장청구까지…조용한 날 없었던 朴 자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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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에 4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김수남 (검찰총장) 파면하라”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계풍 기자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을 내린 지난 10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의 자택 앞은 20일간 긴장의 연속이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박 전 대통령의 파면 소식을 접하면서 자택 앞에 모여들었다.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간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퇴거하고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가면서 이 일대는 1000여명의 지지자들과 취재진, 경찰 등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자택을 방문한 차량부터 변호인, 국회의원, 미용사 등에 이르기까지 주요 등장인물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결정 이후 자택에 첫 모습을 드러낸 12일 밤 현장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당시 국회의원 등 전현직 정관계 인사들은 지지자들과 함께 자택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이후에도 박 전 대통령 자택 주변은 조용한 날이 없었다.

다음 날인 13일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 중 일부는 ‘박근혜 지킴이 결사대(박근혜 지킴이)’를 결성하고 성명서를 내는 등 헌재 탄핵 인용 결과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히는 지속적인 집회를 이어갔다.

급기야 주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터지면서 고요함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주야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 일부 소동은 불이 난 가운데 기름을 부은 격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박 전 대통령의 자택 인근에 위치한 초등학교에서는 어린이 보행안전 등을 촉구하는 등의 일이 발생했다.

결국 서울시교육청과 서울 삼릉초등학교는 지난 15일 강남경찰서와 강남구청에 박 전 대통령 자택 주변을 통행하는 어린이들의 안전과 학습권을 보호해 줄 것을 요청, 적지 않은 우려를 낳았다.

이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던 삼성동 자택 일대는 지난 21일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날이 되자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아침부터 자택 앞에 집결한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검찰 출석은 안된다”며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부터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지자들은 시간이 늦어지면서 인근 카페와 편의점 등에서 몸을 녹이며 밤새 자택 앞을 지켰고 22일 오전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발 소식에 순식간에 200여명이 운집했다.

이후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삼성동 자택 주변에 많은 지지자들이 다시 몰려 검찰을 비난하는 집회를 여는 등 최고조의 긴장감이 재현됐다.

같은 날 오후 자택 앞엔 400여명(경찰 추산)이 몰려 ‘김수남 (검찰총장) 파면하라’ ‘검찰 해산’ 등 구호를 외치며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강하게 반발, 시끄러운 상황을 피할 수 없었다.

지지자들이 박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가 끝나길 기다리며 밤새 자택을 지키기도 하는 등의 모습은 주민들의 불만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받았다. 반면 이를 이해한다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하는 등 다양한 의견이 공존했다.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을 하루 앞둔 29일에도 박 전 대통령 자택 주변에는 이른 아침부터 지지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같은 날 오후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유영하 변호사가 삼성동 자택을 방문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30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예정돼 있어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 인근에는 또 다시 많은 인원이 집결할 전망이다.

주민들은 대부분 예전의 조용한 주택가 모습으로 돌아가길 희망했다.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한 주민은 “이렇게 북새통을 이룬 적이 없었다”며 “여기 사는 사람들의 입장도 생각해 배려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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