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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과거와 다른 수준 핵실험 할 듯…핵보유국 지위 노림수”

“北, 과거와 다른 수준 핵실험 할 듯…핵보유국 지위 노림수”

기사승인 2017. 03. 3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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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단계까진 소형화·폭발력 관건
북한이 내달 미·중 정상회담(6~7일, 잠정), 김일성 생일(4월 15일) 등 계기에 6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군 당국과 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규모 핵실험을 통해 핵 개발 완성 단계에 접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합동참모본부 노재천 공보실장은 30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핵실험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어떤 특정한 형태라고 단정 짓지는 않겠지만 여러 가능성을 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핵실험이라는 표현은 북한이 이전 1~5차 때와 달리 플루토늄탄과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증폭핵분열탄, 초기 형태의 수소탄 등을 동시에 터트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과거 핵실험 폭발위력은 1차(플루토늄·2006년 10월3일) 1㏏ 이하, 2차(플루토늄·2009년 4월29일) 3~4㏏, 3차(고농축우라늄 추정) 6~7㏏, 4차(북한 수소탄 발표·증폭핵분열탄) 6㏏, 5차(증폭핵분열탄) 10㏏ 등이다. 이번에 핵폭탄 3~5발을 동시에 터뜨리는 실험을 할 경우 폭발위력은 150~200kt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의 한 전문가는 “북한은 다양한 핵폭탄을 터뜨려 폭발위력을 과거보다 키워 자신들이 핵보유국이라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확실하게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면서 “하루에 시차를 두고 동시에 터뜨릴지, 아니면 1~2일 간격으로 두 차례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6차 핵실험으로 핵 개발을 결산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도 지난해 “북한은 핵 개발을 2017년까지로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핵질주를 하고 있다”며 올해가 북한으로선 중요한 시기임을 강조한 바 있다.

민간 핵 전문가들도 북한의 6차 핵실험은 과거 핵실험과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일순 서울대 원자핵공학부 교수는 “북한은 소형화와 폭발력 증가에 집중을 하고 있다”며 “소형화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가 관건이지만 핵개발 완성 단계에 상당히 가까이 가지 않았나 추측 된다”고 말했다.

운반 수단인 스커드(사거리 500~1000㎞)·노동(1300㎞)·무수단(3000㎞ 이상)·ICBM급 KN-08(1만3000㎞ 이상) 등의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실전 배치한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완전히 확보하면 핵무기 개발 및 체계가 완성된다. 황 교수는 또 “북한은 미사일의 재진입체 기술 완성도 곧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북한이 한·미에 엄포를 놓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다”면서도 “생화학무기 공격 혹은 EMP(전자기펄스) 공격을 통해 우리 군사용 레이더와 항공기, 방공시스템을 일시에 무력화시키고 산업을 블랙아웃 시키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대한 집중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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