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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선 판도 재편’ 속도전, 바른정당에게 “돌아오라”

홍준표 ‘대선 판도 재편’ 속도전, 바른정당에게 “돌아오라”

기사승인 2017. 04. 0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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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바른정당과 유승민 후보를 향해 “탄핵의 원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으로) 없어졌다. 탄핵 때문에 분당했는데, 탄핵이 없어졌으니 분당할 구실이 없다”며 “가출했던 분들, 어린애처럼 응석 부리지 말고 조건 없이 돌아오라”고 말했다./ 연합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우파 대 좌파’로 대선 판도를 재편하기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른정당을 향해 연일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내면서 국민의당을 향해서는 ‘얼치기 좌파’로 규정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곧 돌아갈 것’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홍 후보는 먼저 바른정당을 향해 단일화의 시동을 걸었다. 그는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탄핵의 원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으로) 없어졌다. 탄핵 때문에 분당했는데, 탄핵이 없어졌으니 분당할 구실이 없다”며 바른정당과 유승민 후보를 향해 “가출했던 분들은 어린애처럼 응석 부리지 말고 조건 없이 돌아오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미 지난 달 31일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이번 대선은 좌파 2명(민주당·정의당), 얼치기 좌파 1명(국민의당), 보수후보 1명(한국당)의 4강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며 바른정당을 대선 구도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은) 돌아와야 한다. 계속 돌아오는 것을 주저하고 또 조건을 내거는 것은 보수 우파 진영을 궤멸시키려고 하는 의도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린애도 아니고 응석 부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 “결국 일시 가출했던 분들이 가출 원인이 없어졌으니 돌아오게 하는 것이 순리고, 그것이 보수 우파의 결집한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은 한국당에서 일부 떨어져 나간 ‘작은 집’에 불과하다”며 기자들을 향해 “바른정당과의 후보 연대 운운하는 질문은 삼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과 동등한 위치에서 ‘연대’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당이 바른정당을 ‘흡수’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홍 후보는 이어 “우리 당 사람들은 바른정당 사람들을 비난하지 말고, 바른정당 사람들에 문을 활짝 열고 돌아오는 걸 맞이해달라”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보수 진영 분열의 책임은 그분들이 지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국민의당을 향해서도 이날 “때가 되면 자기가 있었던 ‘원래 집(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결국 이 선거 구도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구도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을 ‘우파 대 좌파’의 프레임으로 규정해 다자구도에서 양자구도로 대선 판도를 정리하겠다는 의중이다.

그러나 이같은 홍 후보의 주장에 대해 바른정당의 유승민 대선후보는 “돌아갈 일 없다”며 일축했다. 유 후보는 이날 4·12 재보궐선거 김진욱(경북 상주·의성·군위·청송) 바른정당 후보 유세 지원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은 지금 변한 게 하나도 없고, 후보도 자격이 없는 굉장히 부끄러운 후보를 뽑았다”며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고 이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고 오히려 한국당이 하루 빨리 해체돼 바른정당에 오실 분은 오시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후보가 ‘국민의당과의 연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안철수 전 대표로 굳어져 가는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단일화 협상에 응하지 않고 대선을 완주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반면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꺾기 위해서는 양자구도의 형성이 필수적인 만큼 향후 국민의당과의 단일화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발언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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