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수출 1호,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본궤도

LH는 3일 쿠웨이트 주거복지청(현지시간 오전11시경)에서 쿠웨이트 주거복지청과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용역 총괄관리 계약을 체결했다. 박상우 LH 사장과 야세르 핫산 아불(Yasser Hassan Abul) 쿠웨이트 주택부 장관이 계약체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제공=국토교통부

민관이 협력해 쿠웨이트에 분당 3배 규모의 신도시를 수출하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올랐다.

특히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신산업 ‘스마트시티’의 수출 1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토교통부는 3일 쿠웨이트 현지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쿠웨이트 주거복지청이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 용역 총괄관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의 도시설계 전문가로 구성된 코리아 컨소시엄이 압둘라 신도시 프로젝트 타당성 조사와 시행을 주도한다.

코리아 컨소시엄은 △마스터플랜 담당(선진, 동명, 동일, 퍼킨스) △시범주택 담당(포스코A&C, 현대종합설계) △스마트 도시 담당(포스코ICT) △타당성조사 담당(삼일PWC)으로 구성됐다.

압둘라 신도시는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30㎞ 떨어진 곳으로 쿠웨이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9개 신도시 중 입지가 가장 뛰어난 지역이다. 총 사업비만 40억 달러(약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분당의 3배 규모(64.4㎢)의 도시가 건설될 경우 2만5000~4만 가구에 대한 주택공급 기반이 마련된다.

쿠웨이트는 2015년 3월 한-쿠웨이트 정상외교와 5월 쿠웨이트 국회의장 방한 시 한국에 신도시 사업을 제안했고, 국토부에서 이를 해외건설 시장개척 지원사업으로 선정해 추진하게 됐다.

LH를 비롯한 한국 사업단은 이번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용역을 통해 사업 타당성을 분석한 후, 2018년 건설·재무 투자자를 중심으로 다시 국내 기업 컨소시엄을 꾸린다. 이후 쿠웨이트와 공동으로 특수목적회사(SPV)를 설립해 이르면 2019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착공이 본격화되면 더 많은 우리 건설기업들의 진출이 기대된다.

또한 발주처가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여타 프로젝트와 달리 LH가 발주처와 ‘공동조정위원회’를 꾸려 용역 단계의 의사결정을 함께 진행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박상우 LH 사장은 “이번 계약은 한국과 쿠웨이트 간 전방위적으로 이뤄진 인프라 협력외교가 결실을 맺은 것”이라면서 “신도시 개발 경험을 살려 쿠웨이트 국민들의 주거복지 향상과 우리 기업의 중동지역 시장진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