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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정상회담은 성과 빈약한 말의 성찬 무대

중미정상회담은 성과 빈약한 말의 성찬 무대

기사승인 2017. 04. 0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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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문제는 아무런 성과도 없어
세기의 정상회담으로 주목을 끌었던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미중정상회담은 말의 성찬 무대라는 평가를 들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빈약한 성과만 올린 채 막을 내렸다. 특히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서는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에서는 입장을 공유했으나 해결책 마련에는 완전히 실패함으로써 양국 갈등이 지속될 개연성이 농후해졌다.

XI
미국 플로리다의 휴양지 마라라고에서 산책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제공=신화통신.
이런 평가는 달랑 6∼7일 이틀에 불과했던 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의 회담에서 양 정상 간에 오고간 립서비스에 다름 없는 말과 알맹이 빈약한 결과를 보면 크게 무리하지 않아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8일 보도한 바를 참고하면 우선 말을 꼽아야 할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싶다.”고 강조한 것에 대해 시 총서기 겸 주석이 “미중 관계는 진전시켜야 할 1000가지 이유가 있다. 깨져서 좋은 이유는 하나도 없다. 협력이야말로 유일한 올바른 선택이다.”라는 말로 화답한 것이 대표적이 아닐까 싶다. 또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연내 방중해달라.”는 초청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이 “가능한 한 빨리 가고 싶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결과는 아무리 봐도 진짜 빈약하기 짝이 없다. 이는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은 말할 것 없고 공동성명까지 채택되지 않은 사실만 봐도 너무나도 잘 알 수 있다. 정상 간 회담이 끝난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거나 이견 조율 실패 등으로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최소한 공동성명을 냈던 전례에 비하면 확실히 이례적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 회담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것은 너무나 당연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1박2일 동안의 ‘밀고 당기기’를 통해 집중적으로 조율했음에도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한 북한 핵문제는 이번 대좌의 의미를 더욱 퇴색시킨다고 해도 좋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화 메커니즘을 신설하는 나름의 성과를 거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이는 외교안보, 경제 전반, 법 집행과 사이버 보안, 사회문화 교류 등 4개 분야에 마련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양국 간 현안이 1년에 한 번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동 기자회견이나 공동성명이 없었다는 사실에 비할 경우 진짜 꽤나 의미 있는 결과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확실히 중미 관계는 공통의 인식이나 해법을 공유하기 쉽지 않은 글로벌 현안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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