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공습전문’ 美칼빈슨호 한반도 재배치 의미는…한미 대규모 전쟁물자 보급훈련도

‘공습전문’ 美칼빈슨호 한반도 재배치 의미는…한미 대규모 전쟁물자 보급훈련도

기사승인 2017. 04. 10. 15:0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철수 뒤 이례적 한반도 재출동…'시리아 공습 이어 다음 타깃 북한' 메시지
경북 포항서 21일까지 최대 규모 전쟁물자 보급훈련…미군 2500명 참가
한미 독수리훈련 핵항모 칼빈슨호 출항
3월 20일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가 부산항을 출항하고 있다. 항공기 80대를 탑재한 ‘떠다니는 군사기지’ 칼빈슨호는 한미 독수리훈련의 일환으로 한반도 전 해역에서 북한의 해상도발 위협에 대비한 연합 해상전투단 훈련에 참가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최근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습한데 이어 ‘공습 전문’인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도 한반도 주변 해역에 전격 전개돼 ‘다음 공습 타깃은 북한이 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칼빈슨호는 지난달 19~25일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에 참가한 뒤 훈련을 마치고 지난 4일 싱가포르에 입항했다. 이후 호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런 ‘지시’에 선수를 북쪽으로 돌려 다시 한반도 쪽으로 항로를 급히 변경했다.

미국의 핵항모가 한반도에서 훈련하고 돌아간지 한 달도 안 돼 재배치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이런 조치가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미국 정부가 전략적 판단에 따라 항모의 경로를 갑작스럽게 바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칼빈슨호가 한반도로 다시 돌아오는 것은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등 북한 내부 정치행사를 앞두고 북한이 6차 핵실험 등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정부가 칼빈슨호를 비롯해 장거리폭격기와 스텔스 전투기 등 전략자산들을 공세적으로 한반도에 전개하는 것은, 핵과 미사일 개발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해 유사시 언제든지 공습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음을 과시하려는 조치라는 설명이다.

특히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한계점을 넘는 대형 도발을 감행할 경우 미국이 실제 군사적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군 관계자들은 재출동하는 칼빈슨호가 한반도 인근 해상에서 어떤 임무를 수행할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반도 쪽으로 이동 중인 칼빈슨호 항공모함 전단은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할 것인지, 어떤 임무를 수행할지에 대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칼빈슨호의 과거 작전을 보면 미국의 지상·해상·공중 전력이 펼치는 대규모 공세의 첫 포문을 여는 ‘공습 전문’이라는 점에서 이와 관련된 작전을 준비할 것이고, 이는 최근 이뤄진 시리아 공습과 맞물려 북한에 주는 압박 메시지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칼빈슨호는 2001년 9·11 테러 직후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벌인 대테러전에서 첫 공격임무를 맡았었고, 1996년 8월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대통령이 자국 내 쿠르드족을 공격한데 대한 미국의 응징 작전에서도 첫 공세를 주도한 전력이 있다.

국방부는 10일 칼빈슨호의 한반도 재출동에 대해 북한의 핵실험을 비롯한 전략적 수준의 도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 양국 군은 이날 경북 포항 일대에서 유사시 전쟁물자의 후방 보급을 위한 대규모 군수지원훈련에 돌입했다. 퍼시픽 리치(Pacific Reach) 작전이라는 명칭의 이번 훈련은 21일까지 진행되며 해외 증원전력을 포함한 미군 약 2500명과 우리 군 약 1200명이 참가한다.

한·미는 유사시 공중·지상·해상·우주·사이버 공간을 모두 활용해 양국 군의 병참 능력을 통합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며, 북한이 우리를 공격할 경우 후방지역 해상에서 대량의 군수품을 빠른 속도로 보급해 한·미 군의 북한군 격퇴를 지원하는 게 훈련의 초점이다.

군 관계자는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올해 훈련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며 “이번 훈련은 어디까지나 방어적인 훈련으로, 한반도 전쟁 상황뿐 아니라 대규모 재난·재해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