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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서울모터쇼, 국제 행사로 거듭나려면 ‘차별화’로 승부 봐야

[기자의눈] 서울모터쇼, 국제 행사로 거듭나려면 ‘차별화’로 승부 봐야

기사승인 2017. 04.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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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산업부 기자
‘2017 서울모터쇼’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모터쇼에는 친환경·자율주행차가 대거 출품되며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주목되는 신차와 차별화된 콘텐츠의 부재로 ‘동네잔치’의 딱지를 떼지 못했다.

올해 서울모터쇼에서는 월드·아시아 프리미어 19대를 포함해 총 42대의 신차와 50종의 친환경차, 11종의 콘셉트카가 전시됐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2대의 월드 프리미어는 현대차·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만든 차였다. 세계 최초의 타이틀은 회사의 성과고 아시아·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차종은 앞서 열렸던 디트로이트·제네바모터쇼의 재탕이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깜짝 공개하거나 기대를 모으던 최신 콘셉트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모터쇼의 간판 친환경차 역시 처음 공개된 차는 없었다.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라는 주제를 무색케 했다.

브랜드별 통일성 없이 전시관을 1, 2관으로 나눠 관람객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어린이 체험시설을 늘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지만, 모터쇼 본연의 경쟁력을 살린 콘텐츠는 부족했다.

앞서 김용근 위원장은 “규모 면에서 볼 때 세계 8대 모터쇼 안에는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 규모만을 놓고 본다면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는 파리·제네바모터쇼보다 큰 수준이다. 하지만 폴크스바겐·아우디 등 주요 수입차 브랜드가 불참하면서 2015년보다 5개 업체가 감소했고, 출품 차종도 70여대 줄었다. 이들은 19일 중국에서 열리는 상하이모터쇼에 더 큰 비중을 두는 모습이다.

다만 이번 모터쇼에서 국제콘퍼런스 등 완성차·부품 업체들이 실질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은 고무적이다. 모터쇼의 수준을 결정짓는 것은 흥행 여부지만, 업계 파급력이 낮다면 의미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세계 6위 자동차 생산국이지만,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전략지는 아니다. 그러나 서울모터쇼가 지금까지 이뤄온 양적 성장을 발판 삼아 차별화된 전략을 편다면 가능성은 있다. 단순히 신차를 진열해놓는 대형 쇼핑몰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국제모터쇼로 거듭나기 위해 남은 2년간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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