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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첫째날 사채권자 집회 채무조정안 가결… ‘9부능선’ 넘었다

대우조선해양 첫째날 사채권자 집회 채무조정안 가결… ‘9부능선’ 넘었다

기사승인 2017. 04. 1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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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욱현 대우조선 부장
17일 오전 안욱현 대우조선해양 경영관리담당 홍보부서장이 첫 번째 사채권자 집회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문누리 기자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안이 17일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회사채 50% 출자전환 및 50% 만기 3년 연장’ 원안대로 통과했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P플랜 등 법정관리 위기를 한 차례 넘기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신규 자금 2조9000억원을 지원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먼저 이날 오전 10시 서울 다동 사옥에서 열린 ‘제 4-2회차’ 사채권자 집회 종료 후 대우조선해양은 채무 재조정안이 참석 채권액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 가결됐다고 밝혔다. 채무 재조정안은 회사채 50%를 주식으로 바꾸고, 나머지 50%는 만기를 3년 연장해주는 내용이 골자다.

안욱현 대우조선해양 경영관리담당 홍보부서장은 “개회선언 후 출석채권자 보고, 사채권자집회 성립 선언, 부의안건 상정, 투표 순으로 진행됐으며 서면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준 사채권자 22명(2403억5800만원, 전체의 80%)이 참석했다”며 “이 가운데 찬성 채권액 2403억4700만원으로 99.9% 찬성, 채권 재조정 및 출자전환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2시와 5시에 각각 열린 집회에서도 채무 재조정안이 가결됐다. 안 부서장은 “11월 만기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한 ‘제 5-2회차’ 집회의 경우 사채권자 32명(1800억2400만원, 전체의 89.11%) 가운데 채권액 1782억912만원(98.99%) 찬성으로 채권 재조정 및 출자전환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며 “오는 21일 만기인 4400억원 규모 ‘제 6-1회차’ 집회는 사채권자 66명(3560억5196만원, 전체의 80.92%) 참석 중 찬성 3431억849만원(96.37%)으로 가결됐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집회의 경우 개인투자자가 많아 질의응답 시간도 길어졌다. 안 부서장은 “3년 뒤 회사채 상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많아 조선 시황 등을 설명했다”며 “소액 채권자보다 대주주가 더 희생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다소 격앙된 분위기도 있었지만 2시간 반 동안 토론하고 설명하며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집회에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소난골 시나리오 관련해 가장 최선(베스트)은 3분기 중 협상 마무리하는 것이고, 최악은 계약이 취소돼 기존 중고선을 매각하는 것이지만 소난골 손실은 지난해 이미 반영해 추가 손실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날 사채권자 집회에 참석한 한 개인투자자는 “P플랜보다 채무 재조정으로 회생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고, 조선업 상황도 고려해 찬성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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