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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인근 온다던 칼빈슨호 ‘반대 방향’ 향하고 있었다”

“한반도 인근 온다던 칼빈슨호 ‘반대 방향’ 향하고 있었다”

기사승인 2017. 04. 1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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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SKOREA-NKOREA-USS CARL VINSON <YONHAP NO-1051> (AFP)
사진=/AFP, 연합뉴스
한반도 인근 해역을 향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당초 미국 국방부 발표와는 달리 지난 주말까지 인도네시아 해역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칼빈슨호는 현재 호주 북서쪽 해상에 있으며, 한반도 해역에는 다음 주에나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이에 대해 미 국방부가 잘못 발표한 것인지 서둘러 발표한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달 8일 미 태평양사령부 해리 해리스 사령관은 칼빈슨호의 한반도 해역 재전개를 처음 밝혔다. 그는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싱가포르에서 북쪽으로 이동해 서태평양으로 진입하도록 명령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태평양사령부는 이 지역의 ‘제1위협’에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미 언론들은 이를 북핵 위협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해 보도했다. 또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11일 칼빈슨호가 ‘그 지역으로 북상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는 함대를 보낼 것이다. 매우 강력한 함대”라고 밝혀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미 폭스뉴스는 함대가 북한을 향해 진격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18일 NYT·워싱턴포스트(WP) 등이 공개한 해군의 사진은 이런 설명과는 다르다. 사진에 따르면 칼빈슨호는 이달 8일 싱가포르를 출발했다. 하지만 15일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자바 섬 사이의 순다해협을 지나고 있었다.

WP는 15일까지 칼빈슨호가 인도양에 있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NYT는 “지난주까지도 칼빈슨호는 인도양 해상에서 호주 해군과의 연합훈련을 위해 (한반도와) 정반대의 방향으로 항해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15일은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가능성 컸던 ‘태양절(김일성의 생일·4월 15일)’이었다. 이 날 칼빈슨호는 한반도에서 남서쪽으로 4830㎞ 이상 떨어져 있었다는 것.

이에 대해 미 국방부 관리는 18일 AFP통신에 칼빈슨호가 이날 호주 북서쪽 해상에 있다면서 “앞으로 24시간 안에 동해를 향해 북쪽으로 항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리는 거리를 고려했을 때, 칼빈슨호가 빨라야 다음 주 동해에 도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WP는 칼빈슨호가 한반도로 향하는 것은 맞지만, 많은 매체들이 추측한 것만큼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CNN은 이에 대해 백악관과 미 해군 간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싱가포르에 있던 칼 빈슨 함대가 곧바로 한반도로 향하는 것으로 알았으나, 칼빈슨 함대는 당초 예정이었던 인도양상의 군사 훈련 이후 한반도로 향한다고 알고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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