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최근 전세계 도시들이 첨단 기술을 이용해 도시 내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면서, 3000피트 이상의 상공에서 촬영한 항공 사진을 바탕으로 3D 지도를 제작해 도시계획에 활용하고 있는 싱가포르를 조명했다.
싱가포르는 2014년 최첨단 레이저 스캐너·카메라를 탑재한 항공기로 열흘에 걸쳐 국가 전역을 촬영,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도시 내 모든 건물을 3D 디지털 모델로 구현했다. 정보 수집에 이용된 레이저는 도시의 물체들을 면밀히 스캔해 건물과 인도가 만나는 지점이나 도시를 휘감고 있는 도로의 형태 등 위성 사진보다 훨씬 세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에 현지 도시 계획가들은 3D 지도를 통해 극단적인 기상 조건이 도시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고 이를 도시계획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바람·강수 등이 거리·건물·기타 구조물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이전보다 더욱 정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것.
또 건물들에 생기는 음지·양지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해 옥상 정원·외벽 정원을 어떤 건물에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고려할 수도 있다. 이는 특히 공간 부족으로 인해 건물들이 수평보다 수직 확장되고 있는 싱가포르 같은 도시에게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3D 지도는 또한 싱가포르의 재생 에너지 활용 계획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태양전지판을 어디에 설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국토청(SLA) 국토조사과 관계자인 빅터 쿠는 이를 통해 태양전지판이 있는 옥상에서 얻을 수 있는 햇빛의 양을 정확히 알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싱가포르도 다른 여느 주요도시들처럼 고정되지 않고 빠른 속도로 끊임없이 변화·발전하고 있는 만큼 현 3D 지도를 적어도 4년마다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매체 채널뉴스아시아는 3D 프린팅 기술이 향후 항공 산업에도 경쟁력을 더해줄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전문가들을 인용, 3D 프린팅 기술이 항공 기업들의 부품 제조비용을 절감해주고 설계 측면에서 유연성을 제공해주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품을 단순히 있는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단순화 작업을 거쳐 무게를 줄이면서 성능 및 수명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싱가포르항공우주산업협회(AAIS)의 시아 크엉 요크 책임자는 “전반적으로 항공우주 분야에서 3D 프린팅 도입은 여전히 신생 단계에 있지만, GE 애비에이션 같은 선두기업은 엔진에 일부 3D 프린팅 부품을 도입한 사례가 있다”면서 다른 여러 기업들도 3D 프린팅 기술의 경제성 및 품질 향상 측면에서 잠재력을 탐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항공기 정비업체인 SIA엔지니어링은 최근 부품 생산의 3D 프린팅 기술 도입 노력의 일환으로 3D 프린팅 분야의 세계 선두기업인 미국 스트라사시스와 조인트벤처 설립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정부도 지원에 적극적이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은 “항공우주산업은 3D 프린팅 기술 도입 및 혁신을 통해 싱가포르의 지속가능한 고품격 경제성장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도 계속해서 이러한 노력을 뒷받침할 것”이라면서 “EDB는 항공우주 업체들이 3D 프린팅 기술을 도입하는 데 있어 연구기관들과 업계 파트너들과 합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싱가포르에서는 기업들의 3D 프린팅 기술 도입을 장려하기 위해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NTU)과 정부 기관이 함께 이끄는 국가적층제조혁신집단(NAMIC)이 2015년 설립된 바 있다. AAIS 경영위원회 소속 회원인 리카르도 페스케는 “싱가포르의 항공우주산업은 지난 20년 간 연평균 8% 이상 성장해오고 있다”면서 “항공기 이용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장기적인 성장 전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