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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0나노 2세대 공정 개발…TSMC에 뺏긴 아이폰 물량 되찾을까

삼성, 10나노 2세대 공정 개발…TSMC에 뺏긴 아이폰 물량 되찾을까

기사승인 2017. 04.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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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0나노 2세대 핀펫 공정 개발을 완료하고 10나노 파운드리 고객 확대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인 퀄컴과 엔비디아 등의 수주를 늘리고 TSMC에 빼앗긴 애플 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위탁생산도 되찾기 위해 공정 기술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10나노 2세대 공정(10LPP, Low Power Plus)은 기존 1세대 공정(10LPE, Lower Power Early)보다 성능과 전력효율이 각각 10%, 15% 향상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10나노 핀펫 공정(1세대)을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9’과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 등 프리미엄 모바일 AP 양산에 적용했다. 엑시노스9과 스냅드래곤 835는 현재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8’ 시리즈에 탑재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성능과 전력효율을 향상시킨 10나노 2세대 공정을 통해 파운드리 고객을 다변화하고, 스마트폰 AP 이외에 컴퓨팅·웨어러블·사물인터넷(IoT)·네트워크 등으로 응용처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상현 삼성전자 파운드리 마케팅팀 상무는 “10나노 1세대 공정의 성공적 양산과 고객 확보를 통해 삼성전자는 10나노 공정의 우수성과 공정 리더십을 증명한 바 있다”며 “2세대 공정 역시 다양한 분야의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10나노 공정에 대한 업계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나노 파운드리 시장이 커져 공급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캐파 증설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0나노 공정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4분기까지 화성사업장 17라인(S3라인)에 10나노 생산설비를 증설한다. 보다 안정적인 양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화성사업장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이번 시스템반도체 생산라인 증설을 계기로 화성사업장은 D램과 시스템반도체를 주로 생산하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화성사업장의 3D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은 평택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의 TSMC는 삼성전자보다 먼저 최첨단 공정을 선보이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대만의 디지타임스는 지난달 10일 TSMC가 1분기 말부터 7나노 공정을 활용해 미디어텍의 차세대 AP 시험양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미디어텍은 대만의 시스템반도체기업으로 지난해 4분기 중국 AP시장 점유율은 퀄컴 46%, 미디어텍 40.6%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10나노 1세대 공정을 도입한 엑시노스9을 중화권 고객사에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어서 미디어텍의 AP 신제품과 경쟁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중국 메이주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엑시노스8 시리즈를 공급했다.

TSMC에 빼앗긴 아이폰 AP 물량을 되찾기 위한 노력도 지속중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5월 미국에서 현지 고객과 협력사를 초청해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열고 8나노미터와 6나노 공정에 대한 로드맵을 공개한다. TSMC가 지난해 아이폰7의 ‘A10’과 올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8’의 ‘A11’을 모두 가져갔지만, 차세대 아이폰 물량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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