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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통합’ 프레임, 대선 막판 최대 변수 급부상

‘안보’ ‘통합’ 프레임, 대선 막판 최대 변수 급부상

기사승인 2017. 04. 2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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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층 최대 30% 안팎...중도·보수 표심 끌어 당기기 위한 사활 건 프레임 전쟁...주적, 국가안보법, 남북관계 해법 '이념·안보 이슈' 대선판 뒤흔들어...문재인·안철수 사활 건 '통합' 주도권 다툼
대통령 후보자 선거벽보 첩부10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동숭동 한 거리에 붙은 대통령 후보자의 선거벽보 앞을 지나고 있다. 약 10m 길이의 선거벽보는 오는 22일까지 유권자의 통행이 잦은 건물이나 외벽 등 전국 8만7600여 곳에 부착된다. /이상희 기자 vvshvv@
5·9 대선이 19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안보’와 ‘통합’ 프레임이 격화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직도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부동층이 최대 30% 안팎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중도·보수 표심을 끌어 당기기 위한 각 후보들의 사활을 건 프레임 전쟁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공식 선거 운동 이후 처음으로 열린 19일 대선 후보 텔레비전(TV) 토론에서 ‘주적’ ‘국가보안법’ ‘남북관계 해법’ 등 안보 이슈가 첨예하게 재점화됐다. 남북간 이념과 안보 문제가 대선 막판 최대 변수로 급부상했다.

특히 북한에 대한 ‘주적’ 개념을 둘러싸고 보수 진영의 유승민 바른정당·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진보 진영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파상 공세를 쏟아 붓고 있다.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전술핵 재배치,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노무현정부 당시 대북송금 특검 등 민감한 이념·안보 이슈가 대선판을 뒤흔들고 있다.

선거가 10여 일 밖에 남지 않고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에 부동층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안보 이슈에서 발을 ‘삐긋’하는 후보는 회복하기 힘든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안보 이슈에 더해 ‘대통합’ 프레임도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각 후보들은 집권하면 특정 정당이나 정파와 상관없이 협치와 연합 내각, 통합 정부를 꾸리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안철수 후보 간에 통합 프레임 주도권이 치열하다. 전문가들은 두 후보 간에 누가 더 진정성 있게 통합할 수 있는지에서 이번 대선이 승부가 갈릴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통합정부추진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비문(비문재인)계 박영선·변재일 의원 등을 끌어안고 상도동계 좌장격인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등을 영입하면서 통합 프레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 후보 측 공동선대위원장인 박영선 의원은 20일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이번 주 발족하는 통합정부추진위원회에 전·현직 의원과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실무단이 꾸려진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통합정부의 골간은 국가통합과 국가개혁 두 분야로 정리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국가의 모든 역량을 다 통합할 것이냐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덕룡 이사장도 이날 라디오에서 ‘통합정부 구성원으로 자유한국당 일부까지 포함이 되느냐’는 “한국당 내에도 건강한 정치인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함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문 후보 보다 ‘통합’을 선점했던 안 후보 측은 국민의당이 적은 의석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통합과 협치, 연정에 더 유연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안 후보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집권하면 통합내각을 하겠다”고 다시 한 번 대국민 약속을 했다.

안 후보는 “현재 다른 캠프에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능력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등용해 쓰겠다”면서 “집권하고 나면 다른 당들과 의논해서 최적의 협치의 틀을 만들겠다. 분명한 것은 저는 통합내각을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후보는 ‘차기 내각에 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 소속도 등용하겠다는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물론이다. 다들 대한민국 인재 아닌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최적의 인재가 다른 당에 있다면 그 사람을 쓰겠다”고 답했다.

결은 다소 다르지만 범보수 진영에서도 통합 프레임을 띄우고 있다. 하지만 방점은 후보 간 연대와 보수단일화, 즉 통합 연대 프레임에 가깝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는 보수 우파 대통합을 촉구하며 4자 구도를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19일 TV토론에서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자신을 비판하자 “주적이 저기(문·안 후보)라니까. 하는 짓이 이정희 같다”면서 한팀임을 강조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홍 후보는 지난 11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보수우파 대통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에 대한 책임”이라며 “보수우파 대통합만이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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