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21일 경북 대구를 방문한 뒤 장문의 글을 올리며 경북지역에서 접한 민심과 '문재인 유세'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김 의원은 "참 힘듭니다. 주로 시장을 돌아다니며 유세를 하고 있습니다. 경북 포항 북부시장, 오천 시장, 경산 시장… 유세차도 못 대게 합니다. 장사하는데 가로막지 말아 달라고 합니다. 10분만 말씀드리고 가겠다고 겨우 양해를 구합니다. 때로는 다가와서 '여가 어데라꼬 문재이이를 떠드노?'라고 욕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하도 많이 겪어봐서 이제 굳은살이 박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김 의원이 글과 함께 올린 영상에는 한 중년 여성이 김 의원에게 "사람이 양심이 있어야지. 좌파가 장악했잖아. 떠들지 마라"라고 몰아세우고 욕설을 내뱉는 등 유세의 어려움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김 의원은 "그 분들이 내는 화, 퍼붓는 욕, 왠지 마음이 안 간다고 하는 거리감, 다 떠안겠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전체와 국민 모두를 보듬는 대통령 시대를 열고 싶습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뚜벅뚜벅 가면 됩니다. 멀지 않아 마음의 문을 열어주시라는 믿음이 저에게 있습니다"라며 비판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