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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속내는 북한이 영원한 완충국 되는 것

중국의 속내는 북한이 영원한 완충국 되는 것

기사승인 2017. 04. 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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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북한 포기 안할 가능성 높아
좀체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한반도 위기를 바라보는 중국의 속내가 최근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면 북한이 영원한 완충국(Buffer state)으로 존재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단언해도 괜찮을 듯하다. 지난 70여 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북한이 자신들의 앞마당을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지켜주기를 원한다는 얘기가 된다.

중국이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행보들을 종합하면 정말 그렇지 않은가 할 정도로 수긍이 가기도 한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23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가 전날 사설에서 밝힌 주장을 꼽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미 양국이 군사적 개입을 통해 북한 정권을 전복하려 할 경우 자국도 즉각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천명한 것이다. 북한이 외부의 공격에 의해 무너지는 것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분명하게 읽힌다.

최악의 상황이 도래하더라도 북한의 생명줄이나 다름 없는 원유 공급을 완전 중단하지는 않으려는 움직임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해야 한다. 현재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연 50만 톤 정도의 원유를 들여오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당연히 중국이 원유 제공을 중단하면 북한의 상황은 심각해진다. 비상용으로 비축한 원유를 급거 풀더라도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 유사시에 사용할 군사용 기름 역시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그럼에도 중국은 엄청나게 파괴력 강한 이 최후의 카드를 만지작거리지 않는 듯하다. 오히려 북한이 레드라인(금지선)을 넘더라도 최소한의 원유를 제공해 북한 민생 경제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는 얘기를 계속 언론과 오피니언 리더들의 입을 통해 흘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China navy
최근 빈번하게 한국의 서해 근해에서 훈련을 벌이고 있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동해함대 전경./제공=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
군사적인 면에서도 중국은 북한 정권이 굳건하게 유지되면서 완충국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듯한 낌새를 보여주고 있다. 압록강 일대의 북중 국경 지대에 인민해방군을 대거 증파한 것이나 전시대비령을 계속 발동하고 있는 것은 이런 자세를 무엇보다 잘 말해주지 않나 보인다. 여기에 최근 들어 서해에서 더욱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해군 동해함대의 대대적 훈련까지 더하면 중국은 북한을 응원하기 위한 무력 시위를 하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에 대응하기 위한 중단거리 탄도 미사일인 둥펑(東風)-16 대대를 최근 급거 창설한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대학의 J 모 교수는 “중국은 최악의 경우 김정은 정권을 교체하는 플랜B를 가동할지언정 절대로 북한을 버리지 않는다. 북한이라는 전략적 자산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현재의 한반도 위기와 관련해 취하는 자국의 입장을 솔직하게 설명했다. 중국의 속내는 역시 현상유지라고 봐야 한다는 얘기가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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