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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기업은행장 “더 강하고 젊은 기업은행 만들겠다”

김도진 기업은행장 “더 강하고 젊은 기업은행 만들겠다”

기사승인 2017. 04.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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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기업은행 김도진 행장
IBK 기업은행 김도진 행장이 21일 기업은행 본점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아시아투데이 박성일 기자
“이자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바꿔나가고 사업효율화를 높이는 등 은행의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보다 젊고 강한 은행’으로 만들겠습니다.”

취임 4개월을 맞은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급변하는 금융권에 대응하기 위해 ‘젊고 강한 기업은행’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수익성 강화, 디지털금융 선도 등으로 양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중이다.

우선 기업은행의 이미지를 ‘젊게’ 바꾸기 위해 광고 모델을 5년 만에 배우 이정재로 교체했다. 인터넷전문은행·핀테크·4차 산업혁명 등 금융권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기존 안정적이지만 ‘올드’한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배우 이정재가 기업은행의 이전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40년이나 어려진 만큼, 이번 광고 모델 교체는 ‘젊고 강한’ 은행을 지향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물론 광고모델을 바꾼다고 기업은행의 체질이 확 변할 수는 없다. 구체적인 행동전략도 이미 진행 중이다. 일단 올해 비이자 수익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최근 국내 은행권은 자산 증가에도 수익이 늘지 않고 비용만 증가하는 ‘이익의 함정’이란 딜레마에 빠졌다. 비이자수익과 비은행부문 비중, 해외이익 비중을 각각 20%까지 늘려 수익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외사업 가운데 중국은 이미 정체됐다고 보고 새롭게 인도네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2개를 인수합병(M&A)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시장이 순이자마진(NIM)·금리 등 성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의 설립목적인 중소기업금융도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따른 대응 방안은.
비대면채널 전담조직인 미래채널그룹을 신설하고 상품과 서비스의 디지털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노동인구의 대부분이 모바일세대일 것이다. 모바일에 특화된 서비스가 없으면 은행도 생존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개인고객 대상으로는 생활금융 플랫폼화를 추진하고 비대면거래 상품 확대, 가입절차 간소화에 힘쓰고 있다. 기업고객에는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처리할 수 있는 업무를 확대해 기업인터넷뱅킹을 재구축하는 등 비대면 서비스 제공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금융 편의성을 제공해야 하는 지역에서의 점포 철수 계획은 없다.

-취임하면서 비이자수익 확대 전략을 내세웠다. 수익성 관리 전략은.
국내 은행은 대출 등 이자자산 증가에도 이익이 정체되고 비용만 증가하는 이익의 함정에 빠져있다. 이자수익만으로는 안 되고 IB·카드·신탁·해외 부문 등 이자수익을 대체할 수 있는 비이자 사업 다각화를 통해 비이자수익을 20%까지 늘릴 방침이다. 또한 복합점포를 늘리고 자회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비은행 부문 비중이 20% 이상 되도록 할 계획이다.

-해외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중국은 임금이 오르고 환경 규제로 국내 기업들 진출이 늘지 않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국내 기업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어서 기업은행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사업을 늘리려고 한다. 베트남의 경우 한 은행에 지점 2개까지만 허용해 준다. 지점을 늘리기 위해서는 법인 전환을 해야 하는데 장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법인 전환 신청과 함께 지점에 인력을 늘려 대형화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지점으로 진입할 수 없고 법인으로만 진입해야 하는 시장이다. 인도네시아 현지에 114개 은행이 있는데 해외 자본이 들어올 때 2개 은행을 인수합병(M&A)해야 당국에서 허가를 해준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금융에 특화돼 있고 외환 라이선스를 가진 은행, 또 적정 금액으로 인수가 가능한 은행 리스트를 뽑아서 알아보고 있다. 인수대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은행을 발굴 중이다. 빠르면 올해 안에는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자금 공급계획은.
기업은행은 올해 중기대출 목표를 작년보다 1조5000억원 늘린 43조5000억원으로 설정했다. 특히 창업·성장초기 기업, 미래성장동력산업 등 정책금융지원이 필요한 부문에 대해서는 별도의 공급 목표를 설정해 자금이 효율적으로 지원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건전성 관리 방안은.
기업은행은 그동안 중소기업금융의 경험과 노하우, 현장 중심의 중기대출 지원 및 심사체계를 통해 사전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는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고 부실 징후가 있는 기업은 구조조정 추진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대담=이규성 경제부장
정리=이선영 기자
사진=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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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기업은행장은 누구?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1985년 입행한 이후 30여년간 기업은행에 몸담아 온 ‘기업은행맨’이다.

본부기업금융센터장, 카드마케팅부장, 전략기획부장, 남중·남부지역본부장, 경영전략그룹장(부행장) 등 기업은행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다양한 보직을 거치면서 은행 업무 전반을 이해하고 영업현장뿐만 아니라 조직관리와 경영전략에 이르기까지 기관장으로서 필요한 경험과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

경영전략그룹의 전략기획부장 등을 거치고 2014년부터 경영전략그룹 부행장을 담당했던 김 행장은 내부에서는 ‘전략통’으로 유명하다. 행장에 취임하자마자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할 수 있었던 배경엔 경영전략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있다. 평상시에 경영전략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만큼 조직개편도 과감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김 행장은 역대 4번째 내부 출신 은행장이다. 제25대 행장이라는 점에 비춰 보면 4명의 행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관료 출신 행장이 기업은행을 이끌어왔다. 공공기관 범주에 속하는 기업은행의 수장에는 낙하산 인사가 많았다는 얘기다.

23대 조준희 전 행장, 24대 권선주 전 행장에 이어 3연속 내부 출신이기도 하다. 내부 출신 은행장이 연달아 발탁된 것은 내부 사정에 밝은 행장들이 수익성을 개선하고 조직의 안정화를 이끌어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김 행장 역시 취임 이후 기업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내부 출신 행장이라는 점에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어서다. 김 행장의 행보는 앞으로의 행장 선임에도 영향을 미칠 잣대가 될 수 있다.

영업현장을 방문하면서 직원들과의 교류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취임하면서 임기 내에 650여개에 달하는 기업은행 전 점포를 방문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영업점을 방문하고 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프로필
△1978년 대륜고 △1983년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1985년 기업은행 입행 △2005년 인천원당지점장 △2008년 본부기업금융센터장 △2009년 카드마케팅부장 △2009년 전략기획부 대외협력부장 △2010년 전략기획부장 △2012년 남중지역본부장 △2013년 남부지역본부장 △2014년 경영전략그룹장(부행장) △2016년 IBK기업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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