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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앞둔 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위한 ‘실탄’ 마련은 끝났다

사상 최대 실적 앞둔 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위한 ‘실탄’ 마련은 끝났다

기사승인 2017. 04.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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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시황 호조로 SK하이닉스가 전례 없는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가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입찰 후보 최종 마감일까지 충분한 재무적 ‘실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도시바 인수를 담판 짓기 위해 24일 오후 2시 일본행 전용기에 몸을 실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5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D램의 영업이익률이 40% 후반에 육박하면서 매출액 약 6조원, 영업이익은 2조3000억~2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액 3조6560억원, 영업이익 5620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약 1.6배, 4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 15% 수준이던 영업이익률 역시 39% 이상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도시바를 인수하는 데 사용될 이익잉여금 역시 3년 연속 증가 추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이익잉여금(연결기준)은 2014년 10조2769억400만원, 2015년 14조3589억8800만원, 2016년 17조665억83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업계는 4차 산업혁명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빠르게 D램을 능가하면서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는 SK하이닉스에 필수적인 행보로 판단하고 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지난 2월 글로벌 낸드플래시의 출하액은 전월 대비 4.6% 증가한 33억 달러(약 3조750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에 탑재되는 메모리인 64기가비트(Gb) MLC 현물가격은 지난 21일 기준으로 3월 초 대비 24.8%나 상승하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2월 글로벌 D램 출하액 역시 비수기임에도 전월 대비 11.3% 증가한 48억 달러(약 6조4500억원)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액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4억4000만 달러(약 2조8000억원) 수준이던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 1월 36억8800만 달러(약 4조2000억원)까지 늘었다.

업계는 △중국 스마트폰의 성장 둔화 △삼성전자의 메모리 설비투자 계획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 추이 등이 하반기 메모리 업황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위험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5월 중순 우선인수협상대상자 선정을 한 달 앞둔 현 시점에서 도시바 및 일본 산업혁신기구 등과 적극적인 스킨십에 나설 전망이다. 또 일본에서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벌이고 있는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탈과 함께 일본계 재무적 투자자(FI)를 추가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최 회장의 장녀 최윤정씨가 지난해 하반기까지 베인캐피탈의 컨설팅그룹인 베인컴퍼니에 근무하면서 사적 인연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도시바와 낸드플래시를 공동 생산하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우리의)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지분을 팔 수 없다”는 계약서 조항을 들어 도시바가 타 반도체 기업에 넘어갈 가능성을 제한하면서, SK하이닉스는 일본 정부계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본격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한편 도시바는 내달까지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한 뒤 2018년 3월까지 대금 납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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