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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분기 순익 ‘맑음’… ELS·IB ‘쌍두마차’가 끌었다

증권사 1분기 순익 ‘맑음’… ELS·IB ‘쌍두마차’가 끌었다

기사승인 2017. 04.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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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국내 증권사의 실적 호조가 전망되는 가운데,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수익과 기업금융(IB) 부문이 실적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먼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KB증권은 합병구매가격조정(PPA) 반영 전 별도실적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52% 상승한 1412억원을 달성했다. 순이익도 10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0% 늘었다. 지난해말 7조8600억원(현대증권) 수준이었던 KB증권의 ELS 및 채권연계증권(DLS) 판매 잔액은 1분기 기준 9조9800억원으로 27% 넘게 늘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주요 증권사의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크게 늘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17일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메리츠종금증권 등 5개사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4% 상승한 40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도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 5개사의 합산 연결순이익을 3498억원으로 전망하는 등 전반적으로 순익 규모가 크게 늘 거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1분기 실적 호조를 이끈 건 ELS 조기상환 및 발행 증가에 따른 운용수익이 결정적이다. 올 1분기 ELS의 조기상환 규모는 17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104% 증가했다. 2016년 분기 평균 조기상환 규모가 7조1000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최근의 ELS 조기상환 증가세를 실감할 수 있다.

주요 증권사의 1분기(3월 23일 기준) ELS 조기상환 규모를 보면 미래에셋대우가 4조1000억원, 삼성증권 2조2000억원, NH투자증권 2조2000억원, 한국투자증권 1조6000억원 등을 기록했다. 올 들어 ELS 조기상환이 늘어난 건 주요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지수)가 1만포인트를 넘어서면서, 2015년 발행된 물량의 조기상환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들어 ELS 발행량도 급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2월 28일 기준) 전체 ELS 발행건수는 1680건, 발행금액은 6조115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2월 말(1조9487억원)에 비해 213% 증가한 것이다.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조기상환이 도래하는 ELS는 2015년 4분기에 판매된 상품”이라며 “HSCEI지수가 1만~1만1000포인트 후반까지 상승한다면 2분기에도 조기상환 이익이 유지될 것”이라 전망했다.

IB 부문 수수료 수익도 전분기 대비 증가하며 순이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키움증권은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종금증권 등 주요 5개사의 1분기 IB 수수료 수익을 943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한 수치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채무보증 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서면서 수수료수익과 해외부동산 셀다운(재매각) 비즈니스가 활성화됐다”며 IB 부문의 수익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최근 들어 증권사 간 경쟁 심화로 구조화증권 셀다운에 실패한 미매각 물량이 늘고 있다. 이는 향후 IB 실적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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