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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홍준표-유승민 보수연대가 3자 단일화보다 시급하다

[사설]홍준표-유승민 보수연대가 3자 단일화보다 시급하다

기사승인 2017. 04. 2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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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이 유승민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지리멸렬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3자 단일화를 전격 제안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5일 새벽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좌파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3당 후보의 생각이 모두 달라 바른정당의 생각대로 3자 단일화가 실현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바른정당은 전날 오후 7시 30분께부터 이날 새벽까지 5시간에 걸쳐 의원총회를 열고 이런 결정을 했는데 말이 좋아 3자 단일화 제안이지 실제는 장미 대선에서 '백기'를 든 것이나 마찬가지다. 바른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후 새누리당을 뛰쳐나왔지만 세력 확장에 실패하고 대선에서도 동력이 뚝 떨어진 상태다. 가장 약한 당의 3자 단일화 제안이 얼마나 먹힐지는 두고 봐야 한다.


유 후보는 25일 서울 용산 유세에서 "기존 입장에서 아무 것도 변한 게 없다"고 말해 마이웨이를 고수했다.


유 후보는 오히려 한국당 홍 후보를 향해 "돼지 흥분제를 먹인 강간 미수 공범이 대통령 후보로 나온다"고 비판했다. 유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하면서 바른정당은 자칫 분당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고, 유 후보가 계속 당과 충돌할 경우 당이 유 후보를 내보내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위험도 안게 됐다.


지금 선거판은 안보를 의심받는 문 후보와 중도를 외치는 안 후보의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홍 후보가 보수의 집결을 외치고 있지만 1위, 2위와는 격차가 너무 크다.


홍 후보가 세력을 키우려면 바른정당과 유 후보가 원대 복귀해야 한다. 그럴 경우 보수표가 집결해 진보, 중도, 보수가 한판 붙어 선거판에 변화를 이끌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홍-유, 안-홍-유 후보의 연대는 역으로 문 지지층의 결속을 가속할 수도 있다.


3자 단일화의 최대 관건은 유 후보가 당의 방침을 수용하느냐 여부다. 다음 관건은 홍 후보와 안 후보의 생각인데 홍 후보는 "안 후보와 절대로 단일화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 측도 "인위적 연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 후보 견제 공감대는 있지만 셈법이 다르고 복잡하다. 현재로서는 3자 단일화보다 홍준표-유승민 단일화가 더 시급하다. 안보를 최우선시한다는 유 후보가 과연 홍 후보에게 힘을 보태어 보수를 살릴 길을 택할지 보수층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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