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25일 ‘송민순 회고록’과 관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 인사로부터 협박성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라디오에서 “문재인 캠프 사람이 ‘용서하지 않겠다, 몇 배로 갚아주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심경이 말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송 전 장관은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람의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문재인 캠프의) 어느 정도 책임 있는 사람”이라며 “그 문자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책이 나오자마자 문재인 캠프에서 전화가 왔다”며 “10년 전 그때는 다들 충정으로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표결 전 북한의 반응을) 알아보고 그럴 일은 아니라고 하면 될 것 같다. 그랬는데 이게 갑자기 색깔 종북론으로 비화되니까 책이 잘못됐다고 공격을 해 왔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그러면서 “참 그런 면에서는 착잡하고 그렇다”고 덧붙였다.
송 전 장관은 국민의당 선대위원장인 손학규 전 대표와의 친분으로 문 후보를 공격하는 것이라는 문 후보 측의 주장에 대해선 “손학규 씨가 지금 대선후보인가. 누구의 선대위원장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이런 일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송 전 장관은 또 “반기문 총장이 귀국한 뒤 만난 적도 없다”며 “그분한테 선거는 맞지 않는다고 훨씬 전에, 몇 년 전에 충고했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 측 홍익표 의원은 지난 22일 라디오에서 이 문제가 현 시점에 불거진 원인에 대해 “송 전 장관은 반기문 씨와 관련돼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서 활동을 하신 바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국민의당에 가있는 손 전 대표 하고도 굉장히 가까운 관계이고 소통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자서전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노무현 정부가 2007년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기권을 결정하기 전 북한의 의견을 물었고 문 후보가 개입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대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을, ‘팩트’에 근거를 두지 않고 주장하는 것은 정치적으로도, 도의적으로도 맞지 않다”면서 송 전 장관을 전날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