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동남아 신생기업들, 현지 문제 해결사 역할 ‘톡톡’

동남아 신생기업들, 현지 문제 해결사 역할 ‘톡톡’

기사승인 2017. 04. 25. 14:4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10906075_580611295373600_3199948084172008430_n
필리핀의 ‘솔트’는 소금물을 촉매로 활용해 지속가능한 대안 전등을 개발했다. 사진출처=/솔트 페이스북
동남아시아 기업들이 해외가 아닌 현지로 눈을 돌리며 ‘맞춤형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의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동남아 신생기업들이 현지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사업 모델로 삼아 활약하고 있다며 최근 이같이 전했다.

필리핀의 ‘솔트(Salt)’는 동남아시아 내 전기가 없는 지역에서 사용되는 등유 대신 소금물을 연료전지 촉매제로 이용한 전등을 개발하며 부상 중이다. 필리핀 북부 칼링가 고산지역의 부족과 함께 한달 간 생활하면서 이같은 사업 모델을 구상한 아이사 미제노 솔트 공동창업자는 사람들이 등유를 구입하기 위해 최소 6시간을 걸어 시내로 나가는 모습을 보고 해결책을 모색했다. 이 기업의 제품은 적절하게 관리할 경우 일일 8시간 사용 기준으로 6개월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미제노 창업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필리핀의 모든 가정들이 필수로 구비하고 있는 물품이 무엇인지 생각해봤고, 그것이 소금·물·쌀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그것이 바로 우리가 전기 생산을 위해 소금물을 촉매제로 이용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솔트는 현재까지 필리핀 내 외딴 지역의 커뮤니티에 1000여 개의 전등을 납품했으며, 대량 생산을 시작하기 위해 현지 제조업체와도 손을 잡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무슬림 여성들을 주요 타깃으로 의류·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쇼핑몰 ‘히접(Hijup)’이 인기다. 이 기업의 제품 개발 목적은 히잡을 착용해야 하는 무슬림 여성들이 절제를 잃지 않으면서도 패션 감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 기업은 웹사이트에 “무슬림 여성들은 어떤 가치있는 일을 하거나 멋진 것을 창조해내고, 사람들에게 많은 존경을 얻는 데 제한을 받지 않는다. 그들은 패셔너블한 히잡과 함께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무슬림 여성 쇼핑몰의 선구자격인 히접은 2011년 단 500만 루피아(약 42만 원)로 시작해 지난해에는 월 매출 5억~20억 루피아(약 4200만~1억 7000만 원)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무슬림 여성 시장의 규모 확대로 비슷한 업체들이 잇따라 생겨나면서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차량 절도 및 무책임한 운전자들과 일전을 벌이고 있는 기업도 있다. 바로 ‘카트사나(Katsana)’다. 이 기업은 24분마다 차량이 1대씩 도난당한다는 말레이시아에서 GPS 추적 서비스로 도난당한 차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카트사나의 플랫폼이 제공하는 지도상의 차량 위치는 오차범위 5m 내로 매 10초마다 업데이트된다.

카트사나는 또 운전자들의 운전 패턴을 바탕으로 한 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는 교통사고 사상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말레이시아에서 자동차 보험회사들이 위험운전 행위를 판별하고, 우수한 운전자들에 대해 보험료를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이드 아마드 푸카하 사이드 아길 카트사나 공동창업자는 “(운전자) 행동에 대한 통찰은 우리에게 가장 가치있는 자산”이라면서 “우리의 미션은 말레이시아의 도로가 더욱 안전해질 수 있도록 촉매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의 크라우드펀딩 ‘크로피탈(Cropital)’은 자본이 필요한 농업 커뮤니티와 투자자들을 연결해준다. 필리핀 농부들이 자금 부족으로 인해 생산성이 저하되는 만성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인데, 이밖에도 농부들을 대상으로 경제 분야 지식 및 기본 회계 교육을 제공하고 이들이 농작물 보험과 농업전문가를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보장해준다.

이같은 현지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 모델 및 제품들은 바로 가까이에 이미 대규모 시장이 형성돼있어 향후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된다는 평가다. 알솝루이스파트너스의 어네스틴 푸 벤처파트너는 “아시아 사업가들은 처음부터 세계적인 스타트업 창조를 염두에 둘 수 있다”고 이들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