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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마지막 변수, 성사 미지수·성사돼도 파괴력 미지수

단일화 마지막 변수, 성사 미지수·성사돼도 파괴력 미지수

기사승인 2017. 04. 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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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중반전 비문단일화 최대 변수
3당 이념·지지기반 달라 성사 미지수
실현돼도 지지층 반감 등 역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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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마포구의 한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대선 후보자들의 책자형 선거 공보물을 살펴보고 있다./연합
5·9 대선이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국민의당·자유한국당·바른정당 간 비문(비문재인) 단일화가 변수로 등장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1강 독주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1중2약을 형성한 안철수 국민의당·홍준표 한국당·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간 연대나 단일화가 어떤 식으로든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단 비문 연대가 파괴력을 지니려면 3당 후보 간 원샷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 25일 쿠키뉴스가 의뢰해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22~24일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조사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3.6%·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결과 안 후보(31.1%), 홍 후보(13.9%),유 후보(4.2%)의 지지율 총합은 문 후보(39.4%)를 앞섰다.

하지만 각 정당의 이념과 정체성, 정치적 지지기반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3당 후보 간 단일화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 각 후보들은 이미 텔레비전(TV)토론회 등을 통해 ‘친박 인적 청산’ 문제와 안보 문제를 놓고 공방을 주고받으며 정체성의 괴리를 드러냈다.

이념과 성향이 비슷한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보수 단일화’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보수·중도 단일화’가 플랜B로 거론되지만 난제가 만만치 않다. 홍 후보는 ‘보수 우파 통합’을 기치로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후보 단일화를 주창하고 있지만 ‘보수 맏형’이라고 주장하는 한국당이 중심이 되는 단일화를 하자는 입장이다. 바른정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문재인 당선 저지를 위해 한국당과 연대해야 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인 유 후보가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고 2약으로 평가되는 두 후보 간 지지율로는 단일화 폭발력이 낮다는 관측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보수·중도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일단 국민의당은 “인위적 단일화는 없다”고 못박은 상태다. 안 후보와 유 후보가 각각 독자 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다만 여론조사상 수치만 놓고 보면 두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이 조합이 가장 파괴력이 크다. 이 때문에 대선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문 후보의 독주가 이어질 경우 안 후보가 마냥 단일화 카드를 외면할 수는 없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비문연대가 현실화되더라도 인위적 선거연대라는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다. 당장에 문 후보 측은 “국민은 안중에 없는 그들만의 정치”라며 ‘3자 야합’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문 후보 선대위 측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하나로 묶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되는 순간 국민의당 호남 지지도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문 후보와의 일대일 가상대결 시 지지율이 근접하게 나온다고 하지만 그건 가상대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전 본부장은 또 “그런 연대가 이뤄진다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지지층이 투표로 확실하게 판정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3당 후보는 지지층 일부가 이탈하는 이른바 ‘단일화 양날의 칼’에 베일 공산이 크다. 정치권 안팎에선 단일화가 현실화될 경우 안 후보는 호남과 중도 지지층으로부터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홍·유 후보는 보수 지지층의 반감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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